'싼맛'에 담았는데 또 '쓴맛'?

입력 2013-04-03 17:06
수정 2013-04-04 00:42
외국인·기관 내다 파는 조선·화학·철강株 개인 순매수 상위 집중
LG화학·포스코 등 목표주가 줄 하향…"2분기 실적 확인해야"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진이 예상되는 화학·철강·조선·건설업종에 속한 기업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이들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싼 맛’에 이들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을 점치기 힘들어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다.

○LG화학, 장중 25만원 깨져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업종 대표기업인 LG화학은 전날보다 8500원(3.28%) 내린 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만8500원까지 내려앉아 2010년 5월25일 이후 처음 25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약 15%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약 3000억원, 기관은 2700억원가량 각각 LG화학 주식을 순매도했다.

철강업종 간판인 포스코도 최근 한 달 동안 약 9% 하락했다. 건설 업종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낙폭이 컸다. 이 회사의 이날 종가(12만8500원)는 1년 신저가 수준이다. 작년 이맘때(25만원)에 비해선 절반에 불과하다. 정유 업종의 SK이노베이션도 최근 한 달 주가하락률이 12%에 달했다. 또 조선업종에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2위권 업체들 주가가 이날 3%대의 하락률을 보이는 등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는 중이다.

○운송업종 영업익 추정치 43%↓

이들 기업 주가가 부진한 것은 업황 악화로 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적이 개선되기는커녕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1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내 136개 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지난달 초 32조2144억원에서 이달 초 32조137억원으로 0.62% 감소했다. 조선주가 속한 운송업의 경우 감소율이 약 43%에 달했다. 건설이 속한 자본재(-3.12%), 화학과 철강이 속한 소재(-2.39%) 등의 업종도 감소폭이 컸다.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는 중이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보고서를 낸 토러스투자증권 SK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대부분이 목표가를 종전 40만원 안팎에서 30만원대 초중반으로 낮췄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이 4670억원인데, 실제로는 4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포스코도 비슷하다. 우리투자증권이 전날 목표주가를 42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추는 등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사례가 줄을 잇는다. 화학업종에서는 최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많이 나왔다.

○개인, LG화학 포스코 사들여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개인의 매수세는 이들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 보이는 데다 ‘턴어라운드’ 때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1위 삼성전자(6430억원)를 빼고는 대부분 이들 기업이었다. LG화학 주식만 453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롯데케미칼(4530억원) 삼성엔지니어링(1489억원) 포스코(1347억원) 삼성중공업(1074억원) SK이노베이션(938억원) 대한항공(926억원) 신한지주(903억원) 현대중공업(779억원) 순이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화학, 철강, 정유 등은 중국 경기가 좋아져야 주가나 실적이 돌아설 수 있지만 아직까지 확신할 만한 지표가 나오고 있지 않다”며 “최소한 2분기 실적까지 확인하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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