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도전 최경환-이주영…'초선의원 잡기' 경쟁

입력 2013-04-03 16:51
수정 2013-04-04 03:17
최경환, 초선모임서 인사
이주영, 뒤늦게 알고 참석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의 조찬 모임에 초선이 아닌 두 사람이 나타났다. 5월에 치러질 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다. ‘초선의원 표심잡기’ 차원이다.

최 의원은 모임이 시작되기 10분 전인 오전 7시20분께 안종범 의원과 함께 모임장소인 세미나실에 들어섰다. 먼저 온 초선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곧이어 이 정무수석이 도착해 모임은 비공개로 바뀌었다.

모임이 40분쯤 지났을 무렵 이 의원이 부랴부랴 세미나실로 들어갔다. 애초에 일정을 몰랐던 그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이 의원이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최 의원이 인사말을 하던 중이라 잠시 침묵이 흘렀다.

최 의원은 오전 8시33분께 이 수석과 함께 먼저 자리를 떴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최 의원은 ‘의원들이 제기하는 소통의 문제를 청와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청와대와 당을 이을 가장 적합한 인물이 본인이라는 것을 어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전 8시55분께 모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최 의원은 일찌감치 왔는데 왜 늦었느냐’는 기자들의 농담 섞인 질문에 “조금 늦었다”며 “경청하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잘 듣고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에 반영해야 불만이 쌓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 수석은 “당·정·청 워크숍에서 소통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왔는데 달게 받는다”며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도록 시스템을 고쳐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오늘 여기 온 것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앞으로 청와대와 당이 여러 창구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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