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6일(10: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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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이 첫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나선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를 다변화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기 위해 운용사(GP)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총 4개의 운용사를 선정해 개별국가를 포함한 선진국이나 신흥국 ETF상품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800억원으로 다음달 말께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후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연기금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ETF의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공무원연금 이 외에 다른 연기금들도 관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연기금 가운데 군인공제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주식 ETF 투자에 나섰으며 국민연금 등도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투자에 집중해 왔던 공무원연금이 해외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운용수익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의 수익률은 4%가량으로 국내 3대 공적연금 가운데 5년 연속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은 지난해 각각 6.99%와 6.42%의 수익률을 올렸다.
공무원연금 측은 올해 신규 투자자금 1조840억원가운데 중 1225억원을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채권 비중을 5%포인트가량 낮추는 대신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해 14%에서 16.6%로 높인다. 해외 ETF와 헤지펀드 등 투자상품을 다변화해 올해 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6조4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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