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해상 기술공사 진출에 교두보 확보
해외수주 목표 110억달러...1분기 31억달러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8억9,442만달러(한화 약 2조1,119억원) 규모 의 해상 원유처리시설을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발주처는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Abu Dhabi Marine Operating Company)로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SARB 패키지4) 공사다.
이번 공사는 아부다비에서 북서쪽으로 120km 떨어진 해저 유전지대인 사브(Sarb; Satah Al-Razboot)의 86개 유정(油井)에서 생산된 원유를 모아 이송하기 위한 집하 및 이송 설비인 원유 집하 배관망, 화학물질 주입설비 등을 해상 2개의 인공섬에 건설하는 것이다.
원유 집하·이송 설비 외에 사브 유전 및 움알룰루 유전에서 각각 생산돼 수중 배관망을 통해 이송된 원유를 가스와 분리해 처리하는 시설을 지르쿠섬에 건설하게 된다. 지르쿠섬에 시공되는 원유 및 가스 처리시설의 용량은 하루에 원유 20만배럴(200ℓ드럼 16만개 양), 가스 3,500만 입방피트(가스버스 약 6,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2개의 인공섬과 지르쿠섬의 공장 설비에 대한 설계 조달 공사 시운전 전 과정을 일괄턴키(Lump-Sum Turn-key)로 수행하게 되며 공사기간은 54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그동안 미개척 분야이면서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해양플랜트 공사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합샨5 가스처리시설, 보로지3 동력·간접시설 공사 및 원전 건설공사에 이어 이번 공사를 따내 UAE 플랜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쿠웨이트 무바락 알 카비르 항만공사(7,291만달러), 2월 싱가포르 매립공사(1억4,431만달러), 3월 인도네시아 송전선공사(6,128만달러) 및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공사(8억2,400만달러) 수주에 이어 이번에 대형 공사를 따내면서 올들어 해외에서 31억5,000만달러 규모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공사 누주 수주액 90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 수주 목표는 110억달러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수주 비중은 75%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4월1일 아부다비 현지에서 진행된 본공사 계약체결식에서 “이번 해상 원유처리시설 공사는 UAE의 원유 생산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품질의 원유처리시설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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