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설립…1979년 日수출
한복린 신한화구 회장이 1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함경남도 안변에서 태어난 고인은 물감 개발에 매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물감회사를 일궈낸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일본 물감만 유통되던 시절 한 회장은 직접 물감을 제조하기 시작, 1967년 6월 국내 물감회사인 한일양행을 설립했으며, 1989년 1월 상호를 주식회사 신한화구로 바꿨다.
1968년 일본 니커·홀바인사와 기술제휴를 시작으로 1973년 자체공장을 설립, 전문가용 오일컬러, 포스터컬러, 수채화물감 등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신한’의 품질향상과 판매확대에 주력하며 1977년 동양화 물감, 1983년 유성마카 개발을 시작으로 완전한 화구 종합메이커가 됐다.
1979년 한국에서는 최초로 국제화구무역협회(NAMTA)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그해 7월 ‘신한’ 제품을 일본에 첫 수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한국 미술재료의 국산화와 세계화에 앞장선 공로로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무궁화 사자 대상 등 여러 기관과 단체로부터 수십개의 감사패 및 공로패 등을 받았다. 저서 및 논문으로는 ‘미술재료입문’ ‘더 고운 빛을 찾아서’ ‘물감의 과학’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자 씨와 장남 봉근(신한화구 대표이사), 차남 성근(신한통상 대표이사), 장녀 영희(신한화구 미국 지사장), 차녀 영실(미대 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4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5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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