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경영학] 남미·중동·호주도 개발 동참…후발주자들 기회선점 나서야

입력 2013-04-02 17:04
수정 2013-04-02 22:36
BCG의 제언


북미 지역에서 시작된 셰일가스 혁명은 견고하게 짜여져 있던 석유화학산업의 틀을 바꾸고 있다. 셰일가스는 풍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고유가 시대에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높은 채굴 비용으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수평 시추법, 수압 파쇄법 등의 채굴 기술 발달로 저가의 셰일가스에 대한 대량 생산이 본격화하며 ‘셰일가스 혁명’이 시작됐다.

북미 지역은 셰일가스 혁명의 중심지다. 다양한 화학업체들이 가스 기반의 화학산업, 특히 C2(에탄계열) C3(프로판계열) 및 C4(부탄계열) 영역으로 발빠르게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사업 확장을 이뤄냈다. 북미 지역은 가스 기반 화학산업에서의 입지가 급부상했고,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가속화될 경우 기회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 셰일가스 개발은 점차 북미 이외 지역에서도 조금씩 관찰되고 있다. 셰일가스 매장이 확인된 남미, 동유럽, 중동 및 호주 등에서도 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북미의 경우처럼 산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표출되는 시점은 아니지만, 향후 가스 기반 화학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셰일가스 산업의 후발업체 입장에서는 이들 지역에서의 기회 포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가스를 기반으로 원료를 확보해 생산가격 경쟁력을 달성할 것, 주산물과 부산물의 판로를 확보할 것, 값싼 가스와 전기를 활용해 생산비를 줄일 것 등이다.

우선 북미나 중동과 같은 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가스 기반 원료를 확보해 공급주도형(supply-driven) 사업기회를 잡아야 한다. 또 분해시설이나 정유시설 등 전통적인 주공정의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견고한 수요 증가로 구조적 수급 격차가 존재할 경우에는 수요주도형(demand-driven) 사업기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스 기반 화학산업은 스팀, 전기 등의 대형 장치산업이므로 가스와 산업용 전기가격이 저렴한 시장이 경쟁력 확보가 쉽다.

북미 화학업체들은 셰일가스 혁명에 기반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성공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후발업체들은 여전히 나프타 원료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고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셰일가스 이상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후발업체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기회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동순 < BCG파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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