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일 저녁 긴급 안보장관회의 소집 통보
美, X밴드 레이더 한반도 투입
北 움직임 긴박함 관측도
軍 "특이징후 포착 안돼"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최근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빈틈없는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북한에 도발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테니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긴급 회의를 개최한 것과 함께 미국의 미사일 발사 탐지 레이더와 요격용 구축함이 한반도에 출동하면서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의는 긴박한 한반도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일 저녁 전격적으로 소집 사실이 통보됐다. 청와대는 당초 2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3일로 연기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하려던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우리의 준비 태세가 만만치 않다는 대북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회의에서 “북한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도발 시 강력 응징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한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해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인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과 첨단 미사일 장착 구축함 매케인호를 한반도와 가까운 서태평양 해역에 투입했다. SBX-1은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일부다. 레이더 돔이 우뚝 솟아 있으며 대형 수송선에 실려 이동한다. 2000㎞에 이르는 탐지거리를 이용해 적의 미사일 동향을 감시하고, 여기서 나온 정보를 요격미사일에 전달한다. 미군은 지난해 12월12일 북한이 은하3호 로켓을 발사하자 하와이에 있던 SBX-1을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파견한 바 있다.
매케인호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한반도에 투입된 적이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요격 임무를 수행한다. SBX-1과 매케인호 파견은 B-52·B-2 폭격기, F-22(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에 이은 것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도발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최근 미국까지 핵미사일로 위협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려는 ‘무력시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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