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돼지고기 외식창업 대세로 떠올라…

입력 2013-04-02 09:54
‘직거래법’ 제정과 한돈 홍보 강화로 국산 돈육 가격 경쟁력 강화 외식창업 전문가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외식 아이템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발표한 정부의 새로운 정책으로 ‘국내산 돼지고기’가 2013년 외식창업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3월 정부는 ‘농산물 직거래법’ 제정을 통해 국내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유통단계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한돈 관련 단체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 창업 시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통적인 고깃집 창업은 최근 불황 속에서도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산 돼지고기 고깃집 창업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 국내산 돼지 특수부위 전문 프랜차이즈 ‘종로상회’의 경우 지난 한 달간 가맹점 오픈 수가 전체 가맹점수 대비 10%나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산 돼지고기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외식창업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연말 Kg당 3,100원대로 떨어진 이후 최근 석 달간 역대 최저인 2,900원~ 3,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양돈농가들이 마리당 많게는 9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출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급량 증가와 소비부진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여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시중 고깃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돼지고기를 사먹을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있다. 이는 산지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유통비용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직거래법’이 제정되면 돼지고기의 최종 소비자 가격도 하향 조정돼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대 7단계에 이르는 축산물의 유통단계를 최대한 축소하기 위해 생산과 판매까지 아우르는 소위 협동조합 형태의 ‘패커’기업을 양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산지와의 직접 거래로 유통비용을 대폭 줄인 고깃집 프랜차이즈의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산 돼지고기와의 가격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유통구조 개선으로 유통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한 국내산 돼지고기 전문점 종로상회는 생고기 한판 가격이 현재 100g당 4,156원인데 비해 수입산 돼지고기 전문점 ‘D’의 볏집통삼겹살 가격은 4,333원으로,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177원 가량 오히려 더 싸다. 종로상회는 처음부터 산지직거래와 물류직영화를 통해 원료육의 가격을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그만큼 수입산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맹점당 수익율도 최대 32.5%를 기록, 가맹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농촌진흥청, 축협 같은 한돈 단체들은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대국민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돼지고기가 영양 면에서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국내의 양돈산업을 살리려는 이러한 노력이 계속 될수록 국내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고깃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외식창업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외식창업 전문가는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면 수입산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소비가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2013년엔 어느 해보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아이템으로 하는 외식창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