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8일(07: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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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외이사 겸직 상법 개정에 박 보고펀드 공동대표 사내이사 선임
- 사외이사 시절 스톡옵션도 부여…2억원대 차익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를 각별하게 대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7년부터 사외이사를 지낸 박 대표를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과거 사외이사 시절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출신인 박 대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주 주총에서 박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를 지내던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작년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박 대표는 임기가 2년 더 남아있었지만 이번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비상근 사내이사를 맡게 된 박 대표 역할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내이사로 변경됐지만 그동안 기업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사외이사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상법 개정에 따라 불가피한 사정을 감안해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으로 4월부터 상장사 사외이사 겸직은 최대 2개사로 제한된다. 박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 등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박 대표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붙잡아두려고 배려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박 대표에게 스톡옵션 2000주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외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자주 보기 힘든 일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말 스톡옵션 2000주를 모두 행사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4만4400원으로 최근 주가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스톡옵션 절반인 1000주를 14만5250원에 팔았다. 나머지도 모두 팔면 2억원대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 장내에서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작년 7월 엔씨소프트 1132주를 주당 22만원에 매입했고, 348주를 주당 17만7500원에 추가 매입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자 전량 13만원대에 손절매했다. 매매단가를 감안할 때 1억1000만원 손실을 냈다.
박 대표는 김앤장 변호사 출신으로 로커스홀딩스 사장, 뉴브릿지캐피탈코리아 사장, 하나로텔레콤 사장을 거쳐 2010년 토종 사모펀드(PEF) 보고펀드에 합류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박 대표가 김택진 사장과 각별한 친분을 갖고 있다"며 "과거 로커스 대표 시절 넷마블을 인수해 게임업계에도 잘 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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