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때까지 대표직 유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이 김석준 회장(사진)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쌍용건설은 29일 서울 신천동 쌍용건설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 재선임 안을 통과시켰다.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4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쌍용건설이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될 때까지는 대표이사 직을 맡아 기업 정상화를 추진하게 됐다. 앞서 합의된 50 대 1 감자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내달 이후 열 예정이다.
쌍용그룹 창업주 2세로 1983년 쌍용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회장은 30년 만에 사실상 주요 주주로서의 지위를 잃게 됐다. 김 회장은 1998년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보유 지분(24%)을 모두 채권단에 내놓고 백의종군했다. 그후 2003년엔 거듭된 적자로 유상증자가 필요하자, 자신의 집을 담보로 지분 1.45%(액면가 20억원 상당)를 사들여 주주의 지위를 되찾았다. 그러나 이번에 50 대 1 감자가 실시되면 김 회장의 주식 가치는 액면가 8000만원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쌍용건설은 다음주 수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주식시장 퇴출은 피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우리·산업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은행은 1700억원의 출자전환 방안에 합의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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