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벙어리 삼룡이' 작가 나도향

입력 2013-03-29 16:49
수정 2013-03-30 01:13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단편소설로 평가받는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뽕’. 작가 나도향은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던 것일까. 죽음을 1년 앞둔 24세 때 이 세 편의 대표작을 모두 집필했다. 그가 남긴 작품은 모두 20여편. 작가로서 나도향에게 허락된 시간은 5년에 불과했다.

111년 전(1902년) 오늘, 서울 청파동에서 의사 아들로 태어난 나도향은 배재고보를 졸업했다. 할아버지 뜻에 따라 경성의전에 입학했으나 문학에 뜻을 두고 중퇴했다. 부모 몰래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학비 조달이 힘들어지자 귀국했다. 1919년부터는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사 생활을 했다.

1921년 배재학보에 ‘출향’ 기고를 시작으로 펜을 잡은 그는 1922년 문예동인지 백조에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박종화, 이상화 등과 함께 낭만소설을 쓰던 나도향이 사실주의 작가로 돌아선 건 1924년 소설 ‘자기를 찾기 전’을 쓰면서부터다. 본능과 물질에 대한 탐욕 앞에 갈등하는 인간 모습을 ‘물레방아’와 ‘뽕’으로, 일제 강박 아래 신음하는 한국인의 참상을 ‘벙어리 삼룡이’로 그려냈다.

의사 가통을 이으라는 집안의 압력과 그에 대한 항의와 방랑. 그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던 25세 청년에게 병마가 찾아들었다. 1926년 ‘피묻은 몇 장의 편지’ ‘화염에 쌓인 원한’ 등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폐병이 악화돼 눈을 감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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