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
우리나라 50대 회사원 열 명 중 아홉 명이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초·중반이면 퇴직 위기에 몰리지만 은퇴를 위한 경제적인 준비는 제대로 안돼 있어서다.
29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은퇴 예정자 중 대다수가 정년 퇴직 후에도 일하기를 원했다. 은퇴연구소가 작년 말 수도권에 거주하는 50대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퇴직 후에도 일정 시점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변한 사람이 51.5%,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이 39.5%였다. 전체 응답자의 91%에 달하는 수치다. ‘그동안 충분히 일했으니 쉬고 싶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퇴직 후 일자리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 중에선 ‘61~65세까지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39.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6~70세(28.8%), 56~60세(16.6%), 71~75세(9.0%) 등의 순이었다. 76세 이상 일하고 싶다는 대답도 5.6%였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경우 자녀부양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시기인데도 50대 초·중반이면 정년을 맞는다”며 “퇴직 후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 대부분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퇴직 예정자들은 급여에 대한 눈높이를 대폭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얼마 정도 받으면 재취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41.5%가 ‘100만원대’라고 답했다. ‘200만원대’라는 답변은 34.0%, ‘300만원대’는 14.8%였다. 박 연구원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매우 낮은 편이어서 젊을 때부터 노후소득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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