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6일(16: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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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급 'PF우발채무 우려'…BBB급 '회사채 차환 리스크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2008년 대비 상당히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신용등급 A급건설사들은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의 수익성 저하와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유동성 대응능력에서 '우수'와 '미흡'이라는 양극화를 보였다.
26일 박춘성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KIS Credit Issue Seminar'에서 "건설사의 단기자금 소요와 유동성 원천 등 유동성 대응능력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전체 평균 149%에서 2012년 9월 기준 122%로 떨어졌다"면서 "A급과 BBB급 건설사들은 100%에 가깝던 유동성 대응능력이 70% 내외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건설사의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을 분석하기 위해 유동성 커버리지 지표를 사용했다. 유동성커버리지는 어느 시점에서 향후 1년간 예상되는 현금흐름과 유동성확보에 사용될 수 있는 자산의 합계액인 유동성원천금액을 같은 기간 상환 또는 지급해야 할 금액을 나타내는 단기자금 소요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건설사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중 30%가 현실화되는 것을 가정한 뒤 유동성 대응능력에 따라 '우수 양호 보통 미흡'으로 구분했다. 그는 "유동성 커버리지가 100%에 못미치는 '미흡' 업체가 2008년 10개 업체에서 지난해 14개로 늘었다"면서 "A급과 BBB급 구간에서는 22개 중 절반이 넘는 14개 업체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유동성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A급 업체는 모두 '우수' 아니면 '미흡'으로 나뉘어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급 건설사들의 유동성 대응능력 양극화를 불러온 것은 PF우발채무다. 전체 건설사의 PF 대출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악성 사업장인 예정사업의 비중은 총 PF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박 실장은 "예정사업 PF 대부분이 1년 이하로 차환이 이뤄지고 있어 PF차환 리스크가 크다"면서 "PF 감소 속도가 가장 느린 A급이 PF 만기도래 규모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 중 A급 건설사는 2008년 대비 PF 감소가 5000억원에 불과하며 '순차입금+PF 규모'는 오히려 1조5000억원 증가한 상황이다. 게다가 A급 건설사가 보유한 1년 이래 만기 도래하는 PF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현금성 자산과 1년간 영업에서 창출되는 잉여 재원을 합한 규모의 1.8배에 이른다. 박 실장은 "향후 PF 축소과정에서 PF규모, 사업지의 질적 차이, 주택사업 역량, 여타 공종에서의 경쟁력 등에 따라 A급 업체간에 영업 및 재무실적의 차별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B급 건설사들은 회사채 차환 리스크가 2014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2012년 9월 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할 건설업계 회사채 규모는 4조8000억원, 2014년에는 회사채 상환부담이 6조2000억원으로 늘어 회사채 차환수요는 2014년에 더욱 증가될 것으로 봤다. 이 중 BBB급은 향후 1년 이내에 전체 회사채 잔액의 60%인 1조5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박 실장은 "BBB급의 경우에는 확보된 현금성자산과 확보 가능한 영업에서의 잉여재원보다 향후 1년 내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최근 A+급 이상 건설사만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상황에서 회사채 차환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자금조달력 보유여부가 건설사의 유동성 분석에 있어 핵심 모니터링 요소"라고 언급했다.
박 실장은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유동성커버리지가 낮아진 이유로 ▲EBITDA의 정체 혹은 유동성 위험 완화 불충분 ▲해외사업의 선수금유입 감소, 주택경기의 침체로 인한 영업현금흐름의 부진 ▲재무부담 확대와 만기의 단기화로 1년 이내 차입금 상환부담 증가 ▲PF 만기의 단기화 등을 꼽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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