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8일(11: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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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 매매거래 정지
- 중국 진유그룹과 M&A 무산에 실적도 악화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코스닥상장사 한성엘컴텍의 회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진유그룹과 M&A가 무산된데 이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실적도 크게 악화된 상태라 새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한성엘컴텍에 대해 다음달 11일까지 감사인의 의견거절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고 28일 공시했다. 한성엘컴텍 측이 확인서를 제출할 때까지 회사의 주권매매거래도 정지된다. 앞서 한성엘컴텍은 감사법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회사의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한성엘컴텍의 감사의견 거절은 회사의 계속기업 존손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실제 한성엘컴텍의 영업실적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지난해 매출 878억원, 영업손실 244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4.5% 줄었고, 영업손실(지난해 92억원) 폭은 더욱 커졌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 한성엘컴텍의 자본잠식률은 77.08%. 앞서 거래소는 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한성엘컴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한성엘컴텍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관할 하에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영업실적 등을 봤을 때 한성엘컴텍의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성엘컴텍은 최근 M&A를 통해 회사의 회생을 추진했고 중국 진유그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본 계약 체결직전 진유그룹의 인수의사 철회로 딜이 무산됐다.
거래 무산 배경은 한성엘컴텍의 높은 매각 가격 때문이다. 회생 M&A의 경우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의 변제율에 의해 매각 가격이 결정된다. 한성엘컴텍은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은 각각 470억원, 710억원 수준으로 예상 매각가격이 700억원 정도다. 매년 영업손실 폭이 커지고 있는 회사치고는 인수가격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휴대폰 부품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거래처를 확장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한성엘컴텍의 사업 성장성이 불투명하고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에 비해 매각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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