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 사장도 사의…'MB 기관장' 줄사퇴 시작

입력 2013-03-28 17:31
수정 2013-03-29 01:20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사진)이 사표를 제출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청와대에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언제든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드러나 공공기관장 사퇴가 잇따를 전망이다.

28일 LH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7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주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사장은 2009년 1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통합으로 출범한 LH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9월 말 3년 임기가 끝났고, 1년 연임 결정으로 올해 9월 말까지가 두 번째 임기다. 이 사장은 작년 말부터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여러 차례 밝혔다. 이 사장은 “LH가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경영 정상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초대 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사장이 행복주택 20만호 건설 등 새 정부의 공약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 회장은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물러나지 않는다고 언론에서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과 한데 묶어 ‘4대천왕의 버티기’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이미 사의를 표명했지만, 외부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게 부담줄 것을 우려해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정부가 후임자를 정할 때까지 일단 업무를 계속 볼 계획”이라고 했다.

조성근/이상은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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