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63)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 탑클라우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을 높이려면 증자를 해야 하는데 합작법인 파트너인 영국 아비바그룹은 실권할 게 분명하다”며 “결과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의 대주주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아비바생명의 대주주는 우리금융지주(51.6%)와 아비바그룹(47.3%)이다. 우리금융 측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아비바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각 선임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자본금은 737억 원이다. 한국 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아비바그룹이 우리아비바생명 증자 때 실권하고 우리금융만 참여할 경우 대주주 구도가 크게 흔들리게 된다. 김 사장은 “당국이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리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우리금융의 단독 증자가 이뤄지면 아비바 측과의 지분매각 협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비바그룹은 보유지분을 우리금융에 넘기는 협상을 지난 1년간 진행해 왔는데, 가격을 놓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추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덩치를 키우기로 했다. 김 사장은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해 올해 중견 생보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잡았다”며 “다만 아비바와 결별한 뒤엔 M&A로 자산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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