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A기업은 지난해 태양광 원료로 쓰이는 메탈실리콘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진출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해외에 연 3만3000t규모 대규모 메탈실리콘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것. 창립 55년된 보수적인 회사를 변화로 이끈 건 산업은행 컨설팅부였다. 오랜 성장 정체를 겪던 A기업은 2010년말부터 산업은행 컨설팅부에서 ‘신성장동력 발굴 지원 컨설팅', ’해외직접투자 타당성 검토 컨설팅'을 받았다. 산업은행은 컨설팅과 연계해 5400만달러의 시설자금도 지원했다. 2011년말 3만6600원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2년여가 흐른 3월 26일 현재 7만7000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컨설팅업계에서 산업은행 컨설팅부가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의 성장과 구조조정 등을 주도하며 산업계 고속 발전을 이끈 산업은행이 축적된 정보와 금융연계 시스템을 활용해 기업 컨설팅업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컨설팅은 막대한 양의 기업 신용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했다는 점과 금융지원을 연계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컨설팅과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27일 중소·중견기업 대상 무료 컨설팅 서비스인 ‘KDB 점프 업 중견기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은 중견·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중견기업은 글로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경영·재무전략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대상은 최근연도 결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 3000억원 미만이고,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인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다. 참여기업에게는 중장기 성장전략, 포트폴리오 전략 등의 경영전략과 자금조달, 운용전략 등의 재무전략에 대한 컨설팅이 제공된다. 참여 신청은 산업은행 거래기업의 경우 해당 영업점에서 할 수 있으며, 비거래기업은 본점 컨설팅부에 신청할 수 있다.
이해용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KDB 점프 업 중견기업 컨설팅 프로그램은 산업은행의 풍부한 기업 네트워크와 컨설팅 노하우를 활용한 무료 컨설팅서비스 제공을 통해 중소·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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