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전·SK계열사 뺏어온 삼정의 판정승

입력 2013-03-27 17:13
수정 2013-03-27 22:03
회계법인 빅4, 외부감사 기업 쟁탈전

한영도 외환은행·두산重 따내
안진, 체면치레…삼일, 꼴찌 수모


<P target="_blank">▶마켓인사이트 3월27일 오전 10시35분

KPMG삼정회계법인이 이달 말 완료되는 올해 기업 외부감사 수임 경쟁에서 약진했다. 언스트앤영한영도 선전했으며, 딜로이트안진 역시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다.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상당수 외부감사인 자리를 다른 대형 법인에 뺏기며 부진한 영업 성적을 냈다.

○삼정, 올해 감사 시장에서 ‘약진’

2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 중 삼정은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총 41개 기업(2012년 감사보수 1억원 이상인 기업 기준)의 감사인 업무를 새로 맡았다. 이에 따른 신규 감사 보수는 작년 보수 수준을 기준으로 총 67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은 통상 3년에 한 번씩 외부감사인 선임 작업을 진행한다. 외부감사 계약이 만료되면 기업 판단에 따라 기존 회계법인과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고 바꿀 수도 있다. 1800여개 상장기업 중 90%에 달하는 12월 결산법인들은 3월 말까지 외부감사인 선임 작업을 마쳐야 한다.

삼정회계법인은 올해 ‘외부감사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한국전력의 감사인 업무를 이달 초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따냈다. 삼정은 이를 계기로 수력원자력 남동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등 8개 한전 계열사의 신규 외부감사인 업무도 새로 가져왔다.

삼정은 이 외에도 SK브로드밴드 등 SK 7개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한솔제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의 신규 감사인이 됐다. 삼정 관계자는 “다른 법인들과 달리 감사 분야에 업종별 본부장제를 도입하는 등 회계사들의 산업에 대한 이해도 및 전문성을 높여온 점이 기업들에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한영은 ‘선방’, 안진은 ‘체면치레’

빅4 회계법인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한영회계법인도 선전했다. 한영은 외환은행 두산중공업 하이트진로 등 16개 기업들의 외부감사인 업무를 신규 유치했다. 신규 감사 보수는 총 3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기존 하나금융의 감사를 맡고 있던 한영은 외환은행의 감사인으로 선정되는 기회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안진회계법인의 올해 감사인 업무 수임 실적은 ‘체면치레’에 그쳤다는 평가다. 안진은 그동안 한영이 맡던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화학, SK루브리컨츠 등 SK 계열사의 신규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삼정에서 대한항공 및 16개 대한항공 계열사를, 삼일에서는 대성산업을 각각 가져왔다.

삼일회계법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한솔제지 H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은 삼정에, 대성산업은 안진에, 농심은 한영에 각각 넘겨줬다. 삼일이 다른 빅4로부터 새로 가져온 외부감사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및 계열사 3곳과 심텍 정도다. 삼일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신규 수임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전히 회계감사 분야에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며 “감사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대규/이상열/김태호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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