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수출 20년새 50배 늘었다

입력 2013-03-26 16:56
수정 2013-03-27 03:55
제네시스 한 대에 부품 1만2000여개
완성차 잘 나가니 부품 수출도 '날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의 17배



우리나라의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20년 새 50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도체, 철강, 휴대폰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율과 비교해도 단연 1위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데 따른 낙수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와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1000만달러, 무역흑자는 196억9100만달러로 2010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년 전인 1992년의 5억800만달러에 비해 48.4배나 늘었다. 부품을 첫 수출하기 시작했던 1977년(1100만달러)과 비교하면 2237배 급증했다. 무역수지도 1992년 4억8400만달러 적자에서 작년 196억9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차 부품 수출액은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에 들여온 천연가스 수입액(239억달러)보다 많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08~2012년 곡물·과일 수입액(194억 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수출 주력 품목과 비교해도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세는 놀랍다. 1992년부터 작년까지 20년 동안 반도체 수출은 17배(28억4800만달러→472억100만달러) 늘어났다. 같은 기간 철강 수출액은 6배, 합성수지는 12배, 선박 및 부품은 10배,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30배 증가했다. 증가율만 놓고 봤을 때 자동차 부품이 단연 1위인 셈이다.

업계는 자동차 부품 수출이 급증한 이유로 완성차 업체의 선전을 꼽는다. 1990년대 후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늘린 결과 자동차 부품 수출도 동시에 급증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 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는 과정에서 국내 부품업체들과 동반 진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업체들이 현대차 해외 공장뿐 아니라 현지의 다른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어난 데는 품질 경쟁력 개선도 한몫했다. 주요 완성차 생산국에 대한 부품 수출이 늘었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은 1992년 2억1000만달러에서 작년 56억4200만달러, 중국 수출은 300만달러에서 44억5800만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부품은 3억6600만달러, 중국은 14억달러에 불과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생산기지가 없는 일본과 독일 수출도 늘었다. 일본 수출은 1992년 7000만달러에서 작년 7억8100만달러, 독일 수출은 1300만달러에서 작년 3억2200만달러로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독일은 과거 국산 자동차 부품업체가 넘볼 수 없는 시장으로 인식돼왔다”며 “완성차 업체가 선전하면서 국산 부품 품질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수요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산 부품업체를 향한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포르쉐가 독일 현지에서 국내 9개 부품회사를 대상으로 부품공급 상담회를 연 데 이어 도요타, 혼다, 스바루 등 일본 업체들도 국내 부품업체와 협력관계를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부 정책과 완성차업체들이 부품업체에 대해 기술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한 것 등이 자동차 부품 수출 증대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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