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5일(05: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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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사한번 해달라"…'실사비용 무료'내건 매각주관사 신한금융투자에 CXC,큐캐피탈 '학습차원'참여
- 예보와 공무원연금의 높은 가격 기대치도 문제, 1800억 VS 1000억 될 듯, 2곳 중 1곳만 빠져도 유찰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CXC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참가한 가운데, 매각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후보자들이 ’학습'차원으로 입찰에 참가해 의지가 강하지 않는 데다, 2곳 중 1곳만 빠져도 유찰되고 인수측과 매각측간 가격 기대치가 크기 때문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지난 19일 아이엠투자증권(옛 솔로몬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CXC와 큐캐피탈 2곳이 참가했다.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타증권사 대비 수익성이 좋은 아이엠투자증권 입찰에 많은 인수자 참여를 예상했지만 실제로 2곳 밖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XC는 범한진가(家)의 일원인 조현호 회장의 수입차 판매회사로 자동차할부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했고, 그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기업구조조정과 신기술사업 금융, 인수금융 전문 사모펀드(PEF)회사다.
하지만 2곳 모두 인수에 강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예비입찰에 참가한 것도 매각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실사 한번 해달라“며 ’무료 실사'를 내걸어 겨우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이 무산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실사비용을 ‘무료'로 내걸고 마케팅을 해, 2곳의 입찰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IB관계자는 ”인기없는 딜의 경우, 인수후보가 600만원~1000만원 가량 소요되는 실사비용조차 아까워 참가하기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신한금융투자가 실사비용을 무료로 제공키로 함에 따라 증권업계에 관심있는 후보들이 ‘인수·합병(M&A)’목적이 아닌 ’학습‘차원에서 참가했다"고 전했다. CXC는 PEF를 구성해 입찰에 참가한다는 계획이고 PEF인 큐캐피탈은 참가의사는 밝혔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 후보자 2곳 중 1곳만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아도 이번 딜은 무산되는 데다 가격 차이 역시 크다는 점이 문제다 .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단수로 입찰에 들어오는 경우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국가계약법상 유찰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각측의 가격 눈높이가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예보가 일정한 기준에 의해 실사후 예정가격(예가)을 정해놓는 데, 이 예가를 넘지 못한 인수 가격 제안에 대해선 협상조차 안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로 봤을 때, 순자산가치가 3800억원 수준이다. 예보와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은 매각 대상 지분이 절반 정도(52.08)임을 감안해, 1500억~1800억원 수준에서 매각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의 적정 인수가격은 1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200억원 정도인 아이엠투자증권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가 적절하다고 볼 때, 1000억원 내외가 적절한 인수가격"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아이엠투자증권의 실질적 대주주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가격부분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점도 매각 가격을 높아지게 하는 요인이다. 일정 수익률 이상을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연기금 입장에서 가격 협상 여지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주당 1만400원 수준에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이엠투자증권의 장외가격은 3000원 수준이다. 매년 배당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PBR 1배 정도에 매각가격이 형성돼야 원금회수가 가능해진다. PBR 1배는 주당 8000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트레이드와 골든브릿지, 리딩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 매물이 많은 데다, 최근 매물로 대거 나온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 실질적으로 증권사 매물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공무원연금도 기업공개(IPO) 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수익성이 좋은 아이엠투자증권에 대한 매각을 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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