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계파 정세균 '중립' 결정…민주 대표, 커지는 김한길 대세론

입력 2013-03-25 17:13
수정 2013-03-26 01:28
비주류로 권력교체 주목
이용섭·강기정 출마
범주류 단일화 가능성도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 선거’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丙)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게 빚을 갚는 한편 향후 신당 창당 등을 모색 중인 그를 향해 연대와 협력의 길을 열어놓겠다는 취지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당내에서 안 전 교수에 대항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운 데다 오히려 후보를 냈다가 자칫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만 안겨줄 수 있다는 현실론도 감안한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비겁하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비공개 회의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안 전 교수와 진보정의당 양쪽에 신세도 갚고 야권연대를 통해 박근혜 정부 초기의 실정도 바로잡겠다는 것”이라며 “격론이 있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공천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 과정에서 안 전 교수 측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는 이날 민주당 방침이 알려진 직후 “새 정치의 길에서 여러 사람이 뜻을 모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야권 우세 지역에서 안 전 교수와 힘든 싸움을 벌어야 할 새누리당은 민주당 결정을 비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중요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에 특정 후보자의 눈치를 보며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으니 공당답지 못할 뿐 아니라 책임정치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과 노원병 지역 주민 대다수는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지 않은 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적 술수에 집착하는 정치집단에 신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에서도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이어 또다시 ‘불임 정당’이 된 데 대해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안 전 교수에게 진 부채, 범야권 결집, 새누리당 후보의 어부지리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하지만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런 식의 무공천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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