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현직 선배와 상담, 외국어 모의 면접, 영화관 토크쇼까지

입력 2013-03-25 16:56
수정 2013-03-25 21:41
'이색 잡페어'현장 가보니

CJ그룹, 1~2년차 사원 격려 메시지
STX, 일본·중국어…역량 검증
기아차, 영화도 보고 선배에 질문



“그냥 채용설명회는 재미없어요.”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인 기업의 이색적인 잡페어에 취업준비생이 몰리고 있다. 직무상담에서 나아가 ‘갤러리’ ‘극장’ 등 다양한 개념의 기업 채용설명회가 주목받고 있는 것. 최근 많은 기업이 더 나은 인재를 뽑고 나아가 회사 홍보까지 겸할 수 있는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지난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CJ그룹, STX,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채용설명회가 줄을 이었다.

○CJ ‘내:일을 말하다’

“‘이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비하세요!” 지난 21~22일 이틀간 서울 충무로 CJ인재원에서 열린 ‘내:일을 말하다’ CJ그룹 채용설명회장. 올해가 세 번째인 이번 설명회엔 3000여명 신청자 중 600명이 초청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마이 커리어전(My Career展)’ ‘투모로우 토크(Tomorrow Talk)’ ‘신입사원 프레젠테이션’ 등 총 세 가지로 구성됐다. 첫 도입한 ‘마이 커리어전’에서는 CJ 신입사원들의 격려메시지와 이들의 성장스토리, 아이디어를 갤러리 형식으로 엿볼 수 있었다.

‘투모로우 토크’를 통해서는 각사의 1~2년차 신입사원들이 참가자들에게 멘토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배사원으로 참여한 CJ E&M 온라인마케팅팀 고지현 씨는 ‘면접을 어떻게 봤나’라는 취준생의 질문에 ‘날라리가 돼라’고 조언했다. “전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어요. E&M과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죠? 전 ‘잘 놀 수 있다’고 어필했어요. 그러자 면접관들이 ‘날라리’ 아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 날라리는 자기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즐겁게 사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죠.”

○STX ‘취업클리닉’

지난 21일 서울 STX 남산타워에 구직자 250여명이 몰렸다.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하는 STX의 입사 선배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STX 취업클리닉’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지주회사인 (주)STX를 비롯, 4개 계열사의 인사팀 및 부서 직원들 30명이 참석했다.

채용설명회, 직무상담, 제2외국어 모의면접 등 세 가지 프로그램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제2외국어 모의면접’. 현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석, 지원자의 일본어와 중국어 역량을 직접 검증했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며 수차례 국제행사 자원봉사자를 선발하는 면접관 경험까지 갖춘 실력자도 모의면접을 보기 위해 왔다. 그는 “실제 면접장에 가기 전 예방주사를

맞으러 왔다”고 말하며 여유를 보였지만, 수첩에는 면접장에서 해야 할 말들을 빼곡하게 적어놓았다.

면접과 상담이 진행되는 행사장 옆 강당에서는 인사팀이 ‘면접 팁’을 설명하고 있었다.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관은 응시자로부터 10초 안에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집중을 하지 않는다”며 “대답을 할 때는 결론, 이유, 사례의 순서로 답변하라”고 조언했다. 1시간으로 예정된 설명회가 끝나고도 쏟아지는 추가 질문에 답변하느라 인사팀 직원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시네마데이’

기아자동차도 26일 서류 마감을 앞두고 22~23일 양일간 서울 청담CGV에서 이색 채용설명회 ‘시네마데이’를 열었다. 기아자동차 입사 설명회를 시작으로 인사담당자와의 문답, 4~5년차 선배사원과의 토크쇼로 진행됐다.

선배사원과의 토크쇼 시간에는 각 부서의 사원들이 기아차에서 일하면서 겪은 일화와 함께 본인만의 입사 노하우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기아차는 OO다’라는 질문에 이름만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품질본부 소속 정주영 씨는 “기아차는 고기다. 고기를 좋아하는 만큼 기아차를 사랑하고 또 기아차는 고기처럼 힘이 나도록 하기 때문이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행사 끝부분에는 취준생들이 선배사원에게 추가로 궁금증을 물어보도록 배려했다.

이도희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tuxi0123@job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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