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벌써 3월 말입니다. 3월 모의고사의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의 공부계획대로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4월 모의고사가 코앞입니다. 대입 수험생활은 장기전이니 만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신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2012학년도 이화여대 모의 논술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글에 대한 평가기준은 대학이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작성하여 페이지 하단에 있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그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학생의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드리고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상 많은 학생들의 글을 첨삭해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2012학년도 이화여대 모의논술 (인문계열)
가 1963년 스탠리 밀그램은 ‘징벌에 의한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에 참가할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지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선생 역할을, 다른 한쪽에는 학생 역할을 맡기고 학생에게는 암기해야 할 단어, 선생에게는 테스트할 문제들을 주었다. 그리고 선생은 문제를 틀린 학생에게 15볼트의 전기충격을 가하도록 한 후 오답이 나올 때마다 전압을 15볼트씩 높이도록 했다. 실험실 내부를 가른 칸막이 때문에 학생과 선생이 서로를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였다. 실험이 시작되자 칸막이 너머에서는 비명과 욕설, 심지어 ‘불길한 침묵’이 계속됐지만 실험은 강행되었다. 엄격한 실험주관자는 망설이는 선생들에게 계속 지시대로 수행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선생 역으로 하여금 인간에게 치명적인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리게 했던 이 실험은 사실상 사기였다. 학생 역은 지원자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틀린 답을 말한’ 실험팀의 일원이었고, 전기충격과 칸막이 너머의 고통 반응은 연기일 뿐이었다. 실험의 진짜 의도는 ‘징벌을 당하는 학생의 학습효과’를 연구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징벌을 가하는 선생의 윤리적 태도’를 연구하고자 한 것이었다. 실험팀은 원래 150볼트 이상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실험을 거부하리라 추정했으나 결과적으로 지원자의 65%가 권위자의 지시를 끝까지 따랐다. 밀그램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만들어진 인성이 아무리 정의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그 시민들이 만약 옳지 않은 권위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 그들 역시 인간의 야만성과 비인간적인 태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권위에 대한 복종’을 보여주는 이 실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충분한 지성과 교양을 갖추고 있었던 나치정권의 장교들이 어째서 히틀러의 비이성적이고 잔인한 명령에 절대 복종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나 많은 동화나 신화에서 인간이 동물로 혹은 동물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아주 빈번히 나온다. 그런 동물 가운데서도 늑대는 자주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쩌면 인간은 늑대 떼가 인간의 공동 조직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았던 것 같다. 아마도 늑대가 자비심 많은 부모 역할을 한다는 내용의 판타지가 널리 퍼져 전성기를 구가했던 것도 거기서 기인하는 것 같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말을 직접 만들어 내지는 않았지만, 그 말을 대중화한 것은 영국의 비관주의자 토머스 홉스였다. 하지만 이 문장은 동물의 세계에 대한 모독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끔찍한 일들은-십자군 전쟁에서 나치 집단 수용소에 이르기까지-동물의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 결과의 잔혹함은 우리 인간의 지성, 문화, 이상과 이데올로기의 결과일 뿐, ‘우리 내면의 짐승’의 발현이 아니다. 복수심, 가학성, 이단자 박해 등과 관련해서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아주 확연한 간극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범죄를 ‘야수적인’ 것이라 칭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種)의 엄청난 폭력성을 논하는 자리에서 인간 이성의 책임을 결코 눈감아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피해를 입힐 생각을 하기 전에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가르치는 것이 바로 그 이성이기 때문이다. 어떤 동물도, 물론 어떤 늑대도 그와 비교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흔히 인간은 동물 메타포 혹은 본능 메타포를 이용하여 자신의 죄를 ‘우리 안의 동물’에게 전가함으로써 말 그대로 ‘그 모든 짓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이라는 인식을 비껴가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동물 및 본능 메타포는 인간의 자기 이해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막, 자기의 부담을 덜기 위한 일종의 ‘면책장치’이다.
다 Many observers assume that there are pathological* forces at work in acts of violence: mental derangement or outbreaks of frenzy. Apologists** for the therapeutic society customarily see the wrongdoers as victims‘victimized’ by unfortunate circumstances, including social disadvantage, economic crises, poverty and exploitation, and so forth, all of which are held responsible for violence. According to this theory, the wrongdoer of violence is part of the unfortunate society of the sick, the poor, the unemployed and the socially excluded, who can be helped only by therapeutic methods. The point is only too obvious. These threadbare*** notions seek to eliminate the concept of guilt and free will. If the blame for violence is unloaded on psychological and social inadequacy, no one can ultimately be held responsible for a violent act and its consequences.
*pathological: 병리학적인 **Apologists: 옹호자들 ***threadbare: 주장의 효과가 미비한
라 피고*는 전쟁기간 동안 유대인에게 저지른 범죄가 기록된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범죄라는 것을 인정했고, 또 피고가 거기서 한 역할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피고는 자신이 결코 사악한 동기에서 행동한 것이 결코 아니고, 누구를 죽일 어떠한 의도도 결코 갖지 않았으며, 결코 유대인을 증오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와는 다르게 행동할 수는 없었으며, 또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이 전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믿기가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동기와 양심의 문제에서 합당한 의심을 넘어선 것으로 입증될 수 있는 당신에 대한 증거는 비록 많지는 않지만 일부 존재합니다. 피고는 또한 최종 해결책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은 우연적인 것이었으며, 대체로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역할을 떠맡았을 수 있으며, 따라서 잠재적으로는 거의 모든 독일인들이 똑같이 유죄라고 말했습니다. 피고가 말하려는 의도는 모든 사람, 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유죄인 곳에서는 아무도 유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상당히 일반적인 결론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피고에 대해 기꺼이 내주고 싶은 결론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일 피고가 우리의 거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성서에 나오는 두 이웃하는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에 주목해 볼 것을 권합니다. 이 두 도시는 거기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죄가 있었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내려온 불로 인해 파괴되었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집단적 죄’라는 최신식 개념과는 무관합니다. 이 개념에 따르면 그들 자신이 행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이름으로 행해진 일(그들이 참여하지도 않았고 또 그로부터 이익을 얻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유죄로 추정한다는 것, 또는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법 앞에서의 유죄와 무죄는 객관적인 본질의 것이지만, 그러나 비록 8000만 독일인이 피고처럼 행동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피고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유대인 학살의 주범으로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된 아돌프 아이히만
1. 제시문 [가]의 사례를 통해 제시문 [나]를 설명하시오.
2. 제시문 [다]와 제시문 [라]에서 보이는 주장의 공통점을 설명하시오.
▧ 위 문제(1번)의 학생 답안
제시문 가에서는 밀그램의 실험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실험 주관자가 지원자에게 비윤리적인 것을 요구하지만 지원자는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다. 지원자의 인성이 정의롭고 윤리적이더라도 지배적 권위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인간과 동물을 비교하고 있다. 인간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폭력을 행하며 인간의 잔인함과 폭력성이 동물과 같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이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치시대에 엄청난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인 유대인 학살을 저질렀던 나치의 장관들이 왜 나치의 명령에 복종했는지 알 수 있다. 동물은 인간과 다르게 비윤리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폭력을 행한다. 따라서 인간의 잔혹함이 내면의 동물, 야수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피하려 하는 것에 불과하다. 나치의 장관들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 해설 및 예시답안
순서대로 푸는 게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
- 순서대로 푸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위의 학생의 글은 1번 문제에 대한 답안입니다. 그런데 왜 문제 2번과 제시문 다와 라를 붙여 놨을까요? 이 질문이 이번 호의 주테마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제시문이 여러 개가 출제되고 거기에 2~3개 문제가 붙는 형태가 논술에서 가장 흔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경우 제시문 4개에 문제가 각각 1000자씩 두 문제가 붙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풀 때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접근합니다. 이번 문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학생들의 문제 풀이 순서>
1번 문제 읽기→ 제시문 가와 나 읽기→ 1번 문제 답안 작성→
2번 문제 읽기→ 제시문 다와 라 읽기→ 2번 문제 답안 작성....
<올바른 문제 풀이 순서>
1번부터 끝까지 문제 모두 읽기→ 제시문 가부터 끝까지 모두 읽기→ 전체 주제와 각각의 입장 파악,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 파악하여 개요작성→ 개별 답안 작성 퇴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무 생각없이 문제부터 읽습니다. 문제 1번을 읽은 후, 제시문 가와 나를 읽지요. 그리고 1번 답안을 어떻게 작성할지 고민합니다. 제시문을 다시 여러 번 읽고 개요를 작성해 답안을 힘들게 작성합니다. 이렇게 문제 답안을 작성한 후 2번 문제를 읽습니다. 그리고 제시문 다와 라를 또 읽지요. 그리고 2번 답안을 힘들게 작성합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답안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는 굉장히 옳지 않은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시문의 수가 많지 않고 문제가 한두 개 나온다면 괜찮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시문의 수가 많거나 혹은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 그리고 문제가 한두 문제가 아니라 세, 네 문제 이상이 된다면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분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혹은 좋은 답안을 쓰지 못하거나 서둘러 분량 채우기에만 급급한 답안을 작성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앞 문제에서 서술한 자신의 답안 내용과 뒷문제에서 서술한 자신의 답안 내용이 상반될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문제의 경우 4번까지 있었는데요. 4번 문제는 “제시문 [아]에서 주장하는 폭력에 대처하는 자세를 요약한 후, 제시문 [가]~[사] 모두를 이용해서 ‘폭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였습니다. 만약 1번, 2번, 3번 문제를 작성했는데 4번 문제에서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잘 연결되지 않거나 혹은 그 내용들이 상충될 경우는 큰 낭패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렇게 접근하면 문제 풀기에만 급급해서 출제자의 의도라는 전체의 큰 그림은 놓치게 되고 말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런 방식으로 답안을 써서는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위의 표처럼 올바른 문제 풀이 순서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하나의 주제에 여러 문제가 딸려 오는 형태의 경우, 첫째 문제부터 모두 읽어야 할 것입니다. 1번부터 마지막 문제까지 말이지요. 그리고 제시문 전체를 읽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난 다음 전체 주제가 무엇인지, 그렇다면 입장은 무엇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하려 애써야 할 것입니다. 그 후 개별답안에 대한 개요를 작성하고 답안을 작성한 후 퇴고를 하면 되겠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이 방식대로 따라가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머리 속에 어떤 말을 할지 정리가 되어 있다면 글은 빠르게 써집니다. 어떤 말을 할지 고민되고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지요.
위의 학생의 글 역시 이런 방식으로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에서는 제시문 가의 사례를 통해 제시문 나를 설명하라고 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먼저 생각할 것은 제시문 가의 사례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사례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시문 나는 무슨 주장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한 후 제시문 가의 사례가 가진 의미가 제시문 나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꽤나 난이도가 높은 문제인데요. 이유는 제시문 가의 사례가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의해 정의로운 개인이 악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시문 나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폭력을 비교하면서 인간의 폭력이 이성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제시문 가와 나의 연결고리가 잘 찾아지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위의 학생도
“동물은 인간과 다르게 비윤리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폭력을 행한다. 따라서 인간의 잔혹함이 내면의 동물, 야수라 하는 것은 인간으로써의 책임을 피하려 하는 것에 불과하다.”
동물은 비윤리적 행동을 하지 않고 인간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폭력을 행하므로 인간의 잔혹함을 야수라 하는 것은 책임회피에 불가한 것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떻게 연결하고 설명할지에 대한 이해 없이 글을 작성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학생이 올바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했다면 이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2번 문제에서는 제시문 다와 라의 주장의 공통점을 쓰라고 했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 스마트한 논술의 법칙에서 소개했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시문 다와 라의 주장의 공통점은 “사회적인 영향으로 발생한 범죄라고 하더라도 죄의식이나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범죄를 범죄자가 행한 것이므로 그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입니다.
이렇게 봤을 때 1번 문제에 대한 힌트를 분명 2번 문제는 주고 있답니다. 범죄나 폭력이 인간이 충동적이고 본능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행해진다는 힌트를 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는 제시문 나에서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내가 피해를 입기 전에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판단하게 해 주는 것이 이성이라고 말이지요. 이렇게 보면 제시문 가의 밀그램의 실험이 다르게 접근될 것입니다. 실험지원자가 실험주관자의 권위에 굴복해 전기 충격을 주는 행위 역시 결국에는 이성의 판단의 결과물이라는 점을요. 그렇다면 전기 충격을 주는 행위가 자신에게 있어 더 이익이라는 점이며, 전기 충격을 주지 않는 행위 즉, 명령을 거부하는 행위가 자신에게 더 손해라는 점입니다. 전기 충격을 주지 않고 명령을 거부하게 되면 실험자는 실험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어짜피 모르는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생각하는 요령을 배우고 연습해야 합격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해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전체 문제를 조망하고 제시문을 어떻게 독해해 나갈지, 그리고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할 것인지도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한 답찾기 역시 쉽지는 않은 일이지요.
그러나 논술은 누가 뭐래도 논리적인 글쓰기의 영역이고, 문제 역시 논리적으로 출제됩니다. 그리고 논리에 대한 이해와 적용은 연습을 통해 길러집니다. 쉽게 말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쓸 것인지도 요령이 있고 많은 연습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반복하겠습니다. 결국 좋은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논술 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잘 정리된 논술 수업을 들을 것. 그리고 많은 글을 써 볼 것. 마지막으로 자신이 쓴 글을 반드시 첨삭받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부터라도 논술 공부 시작하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강사 예시답안
[가]는 부당한 권위에 대한 복종을 보여주고 있는데, 충분한 지성과 교양이 갖춰진 사회에서도 인간이 권위자의 비윤리적 명령에 복종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인간이 거부할 수 있는 부당한 권위와 폭력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복종하기에 그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인간이 자신의 죄를 동물적 본성, 혹은 야수적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범죄들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온 이성, 지성 및 이데올로기에서 기인한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가]의 입장에서 [나]를 설명하면, 부당한 명령에 복종한 것은 동물적 본성 때문이 아니라 그 명령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았을 때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과 그 명령을 따랐을 때 확보될 최소한의 안정을 따져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한 이성적 사고 때문이며, 이것이 정의롭지 못한 복종의 주요한 원인인 것이다. 인간은 나에게 피해를 입히기 전에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이성적 판단에 따라 비이성적이고 잔인한 명령에 복종하며,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경향이 있는 존재일 수 있다.
강현정 S논술 대표강사 basekanggun@naver.com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열광하는 개미들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日 재벌 회장 "김연아 '우승' 사실은…"
▶ 이봉원, 손 대는 사업마다 줄줄이 망하더니
▶ 女직장인 "밤만 되면 자꾸 남편을…" 고백
▶ 고영욱, '화학적 거세'는 안심했는데 '덜덜'
▶ "이효리 제주도에 신혼집 마련" 알아보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