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S5 변종 모델 출시…삼성·LG와 삼국지
올해 들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익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만 고집하던 팬택도 이달 중 보급형 LTE 제품을 선보인다.
고가 스마트폰보다 많게는 40만~50만원 이상 싼 보급형 제품 시장이 커지려면 통신 유통시장 안정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팬택, ‘베가S5’ 변종 모델 출시
21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이르면 이달 중 보급형 LTE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베가S5’의 변종 모델이다. 5인치 제품으로 S5와 사양은 거의 같지만 디자인과 운영체제 등을 일부 변경한 제품이다.
S5는 지난해 출시 당시 출고가가 95만9000원이었다. 변종 제품은 50만원대 보급형 모델로 출시될 계획이다. 팬택이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올 들어 잇달아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고가 72만6000원짜리 ‘갤럭시그랜드’를 내놓았다. 이어 지난달 79만원에 ‘갤럭시팝’을 출시했다.
LG전자도 이달 옵티머스LTE3를 65만원대에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전작인 옵티머스 LTE2의 출고가가 93만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28만원 이상 싸졌고 성능은 더 좋아졌다.
○“보급형 시장 키워야”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신 제품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올라 신제품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했지만 올 들어 보급형 스마트폰이 잇달아 나오면서 판매가격이 낮아졌다. 통신사의 ‘LTE 시장 확대’와 제조사의 ‘휴대폰 점유율 확대’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일반 휴대폰을 쓰고 있는 이용자들을 LTE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사양이 좋고 가격도 낮은 제품을 만들어줄 것을 제조사에 요청하고 있다. LTE 시장의 주 고객은 2030이지만 고객층을 넓히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갤럭시팝’은 1020세대를, 옵티머스 LTE3는 LTE 스마트폰을 처음 쓰는 사람을 타깃으로 나왔다.
○시장 안정이 관건
스마트폰 몸값은 낮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출고가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에 통신 3사가 휴대폰 한 대에 70만~80만원대의 보조금을 줬기 때문이다. 최근 보조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출고가 20만~30만원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상화돼야 출고가격이 낮은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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