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제3번'

입력 2013-03-19 17:12
수정 2013-03-20 02:59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베토벤은 기악곡, 특히 교향악 작곡가로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는 오페라에서도 성공하고 싶어했다. 이는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을 무려 네 번이나 작곡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1805년 초연을 위해 레오노레 서곡 제2번을, 이후 재공연을 위해 레오노레 서곡 제3번과 제1번을, 그리고도 모자라 1814년 전면 개정판을 위해 피델리오 서곡을 새로 썼다.

앞의 세 서곡에 ‘레오노레’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여주인공의 원래 이름이 그렇기 때문이다.

네 개의 서곡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이다. 그러나 이 곡은 콘서트용으로만 인기가 있고 오페라 공연 시에는 대부분 피델리오 서곡을 연주한다.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이 오페라 개시용으로는 너무 길기 때문이다. 무조건 훌륭한 것보다 적재적소가 더 중요한 법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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