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국가 주석 선출] 초대 국가주석 마오쩌둥, 1959년까지 맡아…헌법상 법률 공포·계엄령 선포 등 권한 가져

입력 2013-03-14 17:06
수정 2013-03-15 04:24
鄧小平 (덩샤오핑·평등을 줄인다) - '흑묘백묘'로 평등주의 탈색
習近平 (시진핑·평등에 가깝게) - 입지 약해진 평등 가치 강조

중국 전문가 지만수 분석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후 재임 10년간 중국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지도자의 이름 뜻을 들여다보면 중국의 미래가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 출신인 중국 전문가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국의 현대사를 역대 국가주석 및 총리의 이름을 통해 풀 수 있다”고 14일 말했다.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물론 차기 유력 주자인 쑨정차이와 후춘화의 이름에서도 중국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마오쩌둥(毛澤東·1949~1976)

동쪽을 잠기게 한다. 항일투쟁과 내전을 승리로 이끌고 중국을 공산주의 혁명의 늪 속으로 몰고 간다. ▷저우언라이(周恩來)=‘은혜가 온다.’ 문화혁명의 광풍 앞에 피살될 처지에 놓였던 주요 관료와 지식인을 보호. 합리적인 정책으로 백성의 사랑을 받음.

○덩샤오핑(鄧小平·1981~1992)

평등을 줄인다. 색깔이야 어떻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다는 ‘흑묘백묘론’과 누구든 먼저 부유해져야 한다는 ‘선부론’을 제창하며 평등주의 색깔을 과감히 탈피.

○장쩌민(江澤民·1993~2002)

백성들의 생활이 윤이 난다. 개혁개방에 따른 경제 발전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중국 국민의 생활 수준이 본격적으로 향상돼. ▷주룽지(朱鎔基)=기반을 녹인다. 국가 주도 경제체제의 기틀을 해체해 경제 발전의 주도권을 민간으로 넘겨.

○후진타오(胡錦濤·2003~2012)

비단이 물결친다. 비단은 근대 이전 중국을 상징하는 공산품.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지위가 격상되며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 외교 정책도 빛을 숨기고 힘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평화롭게 우뚝 선다는 ‘화평굴기(和平起)’로 전환. ▷원자바오(溫家寶)=집안의 보물. 안정 속에 내실을 다지고 민생을 돌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7억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는 일가 재산과 관련해 친·인척의 부정축재를 연상하기도.

○시진핑(習近平·2013~2022)

평등에 가까워진다. 개혁개방 30년간 벌어진 빈부격차와 도농격차를 줄이는 것이 시진핑의 과제다. 이를 위해 시진핑은 덩샤오핑 이후 중국 내에서 입지가 계속 좁아져온 ‘평등’의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강한 자를 무찌른다. 부패척결은 중국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다. 리커창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자’인 공산당 지도부와 고위 관료들의 이권을 무너뜨려야 한다.

○쑨정차이(孫政才·2023~2032·차기 주석 유력 후보)

정치에 재능이 있다. 차기 중국 지도부는 정치개혁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대의제 민주주의 도입과 정치적 자유 보장을 놓고 고심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후춘화(胡春華)=봄이 온 중국. 민주화를 이끌며 중국의 봄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 정치개혁의 시대에 대한 암시가 숨어 있다.

(○는 국가주석, ▷는 총리)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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