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향후 LG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 기대되고 있다.
◆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잇단 목표가 상향
14일 키움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부문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휴대폰 매출액은 전년보다 8% 증가한 54조9069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매출 구성에 있어 휴대폰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3840만대에서 4430만대로 15% 올려잡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4585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5%에서 3.1%로 대폭 개선되는 점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IBK투자증권도 이날 LG전자에 대해 의미있는 실적 개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애를 태웠던 스마트폰에서 출하량 1000만대, 마진 3%대의 의미 있는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바일커뮨케이션(MC) 사업부문의 실적호조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2760억원으로 전분기 1070억원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전화 사업부는 2011년 적자 3000억원, 2012년 영업이익 약 500억원에서 올해 영업이익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분기 영업이익의 개선세는 올해 2분기에도 지속, 4690억원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400억원에서 1조4900억원으로 개선되고, 내년에는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휴대폰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폰 판매가 1분기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LG전자, 숏커버링 유입 '기대'
이같은 기대감에 지난해 크게 늘었던 대차거래 잔고도 최근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대차거래잔고는 역사적으로 1000만주 내외에서 꾸준하게 유지되다가 지난해 한해 동안만 4500만주까지 급증했다. 총발행주식수의 28%에 해당했다.
그러나 현재 대차거래잔고는 2800만주 정도로 최근 5개월새 1700만주가 줄었다. 대차거래가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년 동안 증가했던 속도와 최근 감소하는 속도가 유사하다"며 "이는 LG전자 스마트폰이 경쟁력을 확보해가면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매도 평균단가는 8만원내외일 가능성이 크다"며 "역사적 추이를 보면 대차거래잔고는 1000만주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수급 여건이 긍정적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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