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하지부종·하지정맥류가 잘 생기나?

입력 2013-03-14 09:40
[이선영 기자] 하지부종이나 하지정맥류는 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병이다. 하지부종은 종아리와 발목이 붓는 증세이며,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에 푸른 정맥이 돌출되어 나타난다. 그렇다면 왜 여성들에게 유독 이런 질환들이 잘 생기는 것일까?하지부종과 하지정맥류, 혹시 꾀병이나 엄살이 심한 건 아닐까.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조금만 서있거나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굵은 종아리에 툭 불거져 나온 푸른 힘줄만 보고 튼튼한 장딴지라고 짐작해서는 안 된다.다리가 자주 붓고 저린 하지부종과 다리 정맥이 울룩불룩 튀어나온 하지정맥류는 중장년층, 특히 직업상 오래 서있어야 하는 여성들을 많이 괴롭히는 병이다. 실제로 하지부종과 하지정맥류의 남녀환자 비율은 8대 2정도로 여성 환자가 많다.이처럼 하지부종과 하지정맥류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임신이 질병발생의 방아쇠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점점 자궁이 커지면서 혈액량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골반에 위치한 정맥에도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임신 중 나타난 하지부종과 정맥류는 출산과 동시에 곧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 같지만 출산 시 손상된 판막은 5~10년에 걸쳐 서서히 기능을 잃게 된다. 특히 반복되는 출산은 근육 벽의 탄력을 떨어뜨려 하지부종과 정맥류를 더 쉽게 발생하게 한다.정맥 속에는 ‘판막’이 있어서 피가 다리에서 심장 쪽으로 일방통행 하도록 한다. 피가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갈 때는 판막이 열려 피를 통하게 하고 거꾸로 흐르는 피에 대해서는 판막이 막혀 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하지만 이 판막이 임신 등으로 점점 탄력을 잃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피가 다리 정맥에 고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리에 체액이 고여 붓는 것은 물론 가느다란 표피 정맥들이 점점 굵어져서 힘줄이 튀어나온 것(실은 정맥이 돌출된 것) 같이 된다.하지부종과 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리에 피가 많이 고이면서 점점 더 붓고 무거워진다. 가렵거나 피부혈관이 뜨거워져 타는 듯한 느낌이 날 수도 있고 잠잘 때 다리에 쥐가 나거나 심한 경우 색소침착이나 피부 궤양이 생길수도 있다.또 이들 질환은 월경기간 동안 더 심해질 수도 있으며, 만성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다산(多産)할수록 발생 위험도도 높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평소보다 좁아진 피부 혈관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하지부종과 정맥류는 유전확률도 높다. 여성은 50%, 남성은 19~20% 정도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유전될 확률이 높다. 발병하는 나이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빨라, 여성 환자의 평균 나이는 40~50대인데 비해, 남성 환자는 50대 이상이 많다.뿐만 아니라 장기간 서 있은 후 더 악화될 수 있다. 스튜어디스, 판매직, 모델, 교사, 간호사 같은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하지부종과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랫동안 똑같은 자세로 있으면 혈액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하지부종과 하지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말고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삼가고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마사지를 자주 해주고, 족욕이나 반신욕을 통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단, 이미 하지정맥류에 걸린 환자들은 혈액순환을 촉진한다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미 탄력을 잃고 확장된 정맥 혈관은 온도가 낮아져도 수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수영이나 물구나무서기,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다. 힐을 신을 경우에는 한 시간에 한번 씩 구두를 벗고 종아리와 발을 마사지 해줄 것.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휴식, 수면 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부종이 심하거나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약물요법으로도 완화할 수 있다. 먹는 약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원활한 정맥 순환을 도와 초기 치료 혹은 예방에 좋다. 하지 정맥류의 증상완화 및 부종에 효과적이며 치료 후 빠른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부종과 하지정맥류 완화에 도움이 되는 약으로는 한림제약에서 나온 안토리브 캡슐이 있다. 포도추출물, 특히 잎을 건조하여 추출한 폴리페놀이 혈관벽의 탄성을 높여 순환작용을 돕는다. 이 외에도 동광제약의 비니스캡슐, 조아제약의 비티엘라캡슐 등이 있다.(사진출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스틸컷)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life@wstarnews.com▶ 직장인이 뽑은 가장 찌질한 상사 1위 ▶ 2013년 나에게 맞는 중고차 판매 방법은? ▶ 男女 대학생, 이성의 첫인상 결정 요소는 ‘얼굴’ ▶ 2030 시티족 생활가전 트렌드 “스마트한 것이 필요해” ▶ 에이수스, 터치스크린 울트라북 ‘비보북 시리즈’ 추가 3종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