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인생의 '노르스름한' 단면

입력 2013-03-13 20:50
수정 2013-03-14 08:10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모든 게 노르스름하다. 밝은 것 같지만 명쾌하지 않고, 포근한 듯하지만 뜨겁지 않은 빛깔이다. 탁자 끝엔 책 한 권이 위태롭게 서 있다. 그 위로 마늘 한 쪽이, 또 그 꼭대기엔 수저가 놓여 있다. 어울리지 않는 사물들이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사진가 김시연의 ‘노르스름한’ 시리즈의 하나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일도, 가족과 친지와의 관계도, 그럭저럭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따져보면 상당 부분 그런 척하며 지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저 사진 속의 책 및 마늘과 수저처럼 어색하고 긴장된 관계를 적당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노르스름한’ 단면을 빗대어 보여주는 정물사진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 "이효리 제주도에 신혼집 마련" 알아보니

▶ 女대생, 男선배 앞에서 '애교'떨다 그만

▶ 개그우먼 배연정, '국밥' 팔아 하루 버는 돈이

▶ 이경규 딸, 라면 CF서 '폭풍 미모' 뽐내더니

▶ "야동 못 끊는 남편 어쩌죠" 女교수 대답이…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