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격할인' 보따리 풀었는데…재계 "우린 뭘로"

입력 2013-03-13 20:48
수정 2013-03-14 02:55
일자리 늘리고 동반 성장
제품 가격 내려 물가 안정
박근혜 노믹스 발 맞추기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찾아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밥상 차리기가 어렵다”며 민생안정을 강조하던 13일 오전 10시15분, 5㎞가량 떨어진 서초동 삼성사옥에선 브리핑이 열렸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그룹 창립 75주년을 맞아 15일부터 오는 4월23일까지 40일간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삼성카드 등 계열사가 참여해 고객감사 할인행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마련한 그룹 차원의 대규모 할인행사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민생과 물가안정을 핵심 화두로 삼자 삼성이 46인치 TV 1대를 사면 22인치 1대를 더 주는 식의 파격 할인으로 화답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른 그룹들도 어떤 식으로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기여할지 고민에 빠졌다.

박 대통령은 올초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를 받을 때부터 초반 국정과제로 ‘민생’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달 28일 첫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생활필수품의)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부당 편승 인상에 대해 엄정히 법을 집행하라”고 말한 데 이어 하나로마트를 방문,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혁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이 계열사 할인 행사를 여는 것은 이 같은 정부 정책 기조에 협조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란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은 이날 40일간의 계열사 릴레이 할인행사 외에도 상반기 공채를 통해 3급(대졸) 사원을 지난해 수준인 9000명 이상을 뽑겠다고 발표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지원자 수와 수준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하반기엔 경기 상황을 보며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도 박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해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임기 내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한 뒤 신세계 이마트는 ‘불법 파견’ 논란이 일었던 하도급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도 비정규직(사내하도급) 근로자 가운데 600여명을 지난달 7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현대차는 물가 안정에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0일 출시한 2013년형 i30와 i40는 기본형 모델의 사양 조정을 통해 가격을 25만원 낮췄고, 6일 발표한 2013년형 엑센트도 1104만원(MT)짜리 ‘스타일’ 트림을 추가, 가격 인하 효과를 냈다.

공정거래가 부각되자 SK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는 계열사와 거래 물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SK C&C와의 거래 금액을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든 1950억원으로 정했다.

14일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도 주목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13일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출범에 맞춘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는 역할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단 회의에선 올해 30대 그룹 투자·고용 계획은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기업들이 경기상황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며 정확한 수치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매년 첫 회의에서 투자·고용 계획 등을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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