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맞수 열전 (7) 자전거 라이벌
삼천리자전거
시장 점유율 43%…고급 시장도 진출
전기자전거 최초 출시
알톤스포츠
배터리 내장 모델 인기
신소재 공장 中에 세워…자전거 경량화 투자 확대
국내 자전거 인구가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5명당 1명이 자전거를 타는 셈이다. 10년 전에 비해선 두 배가량 늘어났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에도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체 휴무제 도입이 추진되고 4대강 자전거 길이 일부 개방되면서 자전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요즘 뜨겁게 맞붙고 있는 전선은 전기자전거 시장. 또 자전거 무게를 1g이라도 줄이기 위한 ‘경량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량화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매출 격차 매년 줄어들어
삼천리자전거는 1979년 기아산업 자전거 사업부에서 분사됐다.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사장은 기아산업 창업주인 고(故) 김철호 회장의 손자다. 박찬우 사장이 이끌고 있는 알톤스포츠는 1994년 세익트레이딩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01년 알톤스포츠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0년엔 국내 3위 자전거 업체인 코렉스를 인수했다.
한때 이들 업체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 보급이 늘고 저가 중국산 제품이 밀려들었던 탓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중국 제품이 국내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고 국내 업체들의 경영 개선으로 상황은 역전됐다.
현재 자전거 시장은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가 양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시장점유율은 43% 수준. 알톤스포츠는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종의 과점 형태다.
이들의 매출 차이는 2010년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9년 알톤스포츠의 매출(299억원)은 삼천리자전거(833억원)의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삼천리자전거 매출의 48%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두를 지키려는 삼천리자전거와 그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알톤스포츠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기자전거 시장을 잡아라
두 업체는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고유가 시대에 알뜰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엔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증가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1만3000대에 달했다. 2011년엔 5000대 수준이었지만 1년 새 두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처음으로 전기자전거를 선보인 업체는 삼천리자전거였다. 2009년 ‘에이원’을 출시했으며 2010년엔 ‘그리티니’를 개발했다. 알톤스포츠도 2010년 전기자전거 ‘일렉207’ ‘일렉267’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후발주자인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배터리가 프레임에 내장돼 있는 전기자전거 4개 모델(매그넘 24·26인치, 이스타 26인치, 유니크 20인치)을 선보이면서 삼천리에 도전장을 냈다. 배터리를 내장한 게 마케팅 포인트였다. 기존 전기자전거엔 배터리가 자전거 짐받이 뒤에 장착돼 있었다. 가격은 105만~120만원. 이 모델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2000여대가 팔렸다. 반면 삼천리자전거는 ‘그리니티’의 성능을 개선, 새로운 모델 ‘24 그리니티’를 출시했지만 “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삼천리자전거는 대대적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는 이달 중 전기자전거 ‘팬텀’을 선보일 예정이다. 활동성을 중시하는 30~40대를 겨냥했다. 가격은 110만원대로 4년 전 모델인 ‘에이원’과 비슷한 중저가다. 불황으로 얇아진 고객들의 주머니를 반영한 것. 알톤스포츠는 오는 6월 신제품을 출시,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1g이라도 줄인다…경량화 전쟁
가벼운 자전거를 만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자전거의 무게는 업체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또 무게 1㎏을 줄일 경우 20만~30만원 정도 더 높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천리자전거 자회사인 참좋은레져는 10.1㎏, 알톤스포츠는 11.7㎏까지 무게를 줄였다.
두 업체 모두 경량화 작업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6월 포스코와 합작법인 ‘포스알톤’을 설립, 자전거 프레임에 사용되는 신소재(DP780)를 생산하는 공장을 중국 톈진에 세웠다. 알톤스포츠 측은 “이 신소재는 무게가 알루미늄처럼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아 기존 알루미늄 자전거의 약한 강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 역시 초경량 자전거를 개발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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