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 경영 조언
“고객(신도) 12억명에 직원(사제) 100만명, 글로벌 유통(전도)망과 대(對)정부 로비 능력까지 갖춘 곳.”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천주교를 기업에 빗대 이렇게 묘사했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보면 천주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국적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으로 치면 교황은 최고경영자(CEO), 교황청은 본사”라며 “부패·성추문 스캔들에 휘말린 교황청에는 새로운 CEO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선출될 새 교황은 조직의 기강을 해치는 직원(부패·성추문 사제)부터 과감히 정리해고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조언했다. 지난해 교황청 비리 문서 유출 사건 등으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교황청이 핵심 사업(신도 확보)에 전념하고 비주력 사업(부동산 등)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해 위기에서 벗어난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를 좋은 사례로 들었다. 또 “고위 간부(추기경) 모임을 연례화할 필요가 있다”며 “유명 기업은 모두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신흥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해 말 현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체 인구 대비 천주교 신자 비율은 1910년 이후 1%에서 16%,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비율은 5%에서 15%로 늘었다. 그런데 교황청은 아직도 유럽 선교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인도 방갈로르에 글로벌본부를 세웠다”며 “바티칸 근처에 있는 교황의 여름 별장을 남미 등 신흥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첫날인 12일(현지시간)엔 교황이 선출되지 못했다. 교황이 되기 위해선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 115명 중 3분의 2인 77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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