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내세워 부실대출하게 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씨 추가기소

입력 2013-03-13 16:43
수정 2013-03-13 16:50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연예기획사를 우회 상장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팔아 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부실대출을 받게 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 씨(56·수감 중)를 추가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은씨는 2005~2006년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폭등하자 코스닥 상장사인 모티스(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형태로 비상장 연예기획사였던 엔턴의 우회 상장을 추진했다. 스타시아, 점보, 디와이엔터테인먼트 등 외주제작사와 기획사를 모비스에 합병해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였다.

스타시아와 점보는 은씨의 사촌 동생인 은경표 전 MBC 예능 PD가 대표로 있었고 대주주 중에는 방송인 강호동, 유재석 씨도 있었다. 디와이엔터테인먼트는 개그맨 신동엽 씨가 설립한 회사로 은 전 PD가 전 대표로 있었다.

은씨는 은 전 PD와 모 방송 예능국장 출신 김모씨, 엔턴 대표 안모씨 등에게 ‘전일저축은행에 가서 엔턴 명의로 대출을 받으라’고 시켰다. 이들은 대주주 등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앞세워 전일저축은행에서 2006년 초 77억원을 대출받았지만 대부분 상환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은씨가 전일저축은행에 부실 대출로 손해를 입힌 금액은 179억원에 달했다.

은씨는 앞서 300억원대 불법대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