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 이유는 배당수익
경영권 강화 '지원 사격'
▶마켓인사이트 3월12일 오후 3시39분
문화재단, 장학재단과 같은 공익재단이 모기업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배당수익을 올리기 위해 재단 자금을 운용했다고는 하지만, 후계자의 지분율이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재단자금을 경영권 강화에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송촌문화재단은 올 들어 대신증권 보통주 3만4460주(0.03%)를 취득해 지분율을 0.59%로 늘렸다. 이 재단은 지난 1월 말부터 한 달반 동안 매일 대신증권 주식을 장내에서 취득하고 있다.
대신송촌문화재단은 우선주(지분율 3.52%)를 포함할 경우 자사주를 제외하고 단일주주로는 2대주주다. 대신증권은 고(故) 양회문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부사장이 보통주 지분율 6.65%로 최대주주다.
한국주철관의 경우 재단법인 김전에서 지난 2년간 주식을 지속적으로 장내 매입했다. 김전재단의 지분율은 2011년 초 5.32%에서 최근 8.88%로 늘었다. 같은 시기 김길출 회장의 장남 김태형 부사장도 지분율을 4.89%에서 7.4%로 확대했다.
교육재단인 관정재단도 지난해 말 모기업 삼영화학의 주식 120만주(3.53%)를 사흘에 걸쳐 장내 매수했다. 관정재단 이사장은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석준 삼영화학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분율 14.41%로 최대주주지만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8.51%) 국민연금(7.24%) 등 기관 투자가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지배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KG그룹의 재단법인 선현은 지난해 말 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 주식 4만6570주를 장내매입, 지분율을 1.61%로 확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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