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밀 '두유 韓流' 야심…중국 입맛 사로잡는다

입력 2013-03-12 16:57
수정 2013-03-13 00:54
상하이에 법인…백화점·마트서 판매
'먹거리 불안' 소비자에 프리미엄 승부


올해 출시 40년을 맞은 정식품 ‘베지밀’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정식품이 위생 관리가 철저한 한국산 제품의 강점을 내세워 ‘두유 한류(韓流)’를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은 중국 상하이에 판매법인 ‘두허러(都喝樂)상하이상무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최근 현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직접 판매할 첫 번째 물량을 내보냈다. 중국법인 이름인 두허러는 ‘함께 마시고 즐기자’는 뜻. 현지 파트너 없이 정식품이 직접 운영한다. 이 회사는 직원 일부를 중국 법인에 파견했으며, 조만간 현지인도 채용할 계획이다.

◆중국 두유시장, 꾸준히 성장

정식품이 중국시장에서 판매할 주력상품은 베지밀A, 베지밀B, 검은콩두유 고칼슘베지밀, 베지밀 검은콩과 16곡, 베지밀 인펀트, 베지밀 토들러 등 6종이다. 중국 가격은 한 팩에 5~7위안(약 850~1200원)으로 정했다. 현지 유명 브랜드보다 2~3배 비싼 ‘프리미엄’ 정책으로 중산층 소비자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두유시장 규모는 2009년 1조7000억원, 2010년 1조9000억원, 2011년 2조2000억원 등으로 늘었고 작년엔 2조5000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콩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은 두유에도 친숙하지만 잇단 유해식품 파동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이 심해 위생상 안전한 한국 두유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매일유업 ‘앱솔루트 분유’가 중국에서 고급 제품 이미지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동호 정식품 홍보팀장은 “베지밀이 식품안전 표준인 ‘ISO22000’과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에서 10억원 넘게 팔고 장기적으로는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수적 경영 스타일 탈피하나

1973년 창업한 정식품은 국내에서 40년째 두유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해외 수출엔 소극적이었다. 현지 무역상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 13개국에 베지밀을 수출했지만 규모는 연 10억원대에 그쳤다.

최근에는 ‘몸집을 키우기보다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내실을 다질 것을 강조하는 보수적 경영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팀장은 “자체 연구소를 통해 세계 유명 식음료기업의 경영사례를 연구하고 있다”며 “두유에서 벗어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식품은 지난해 두유를 넣은 커피인 ‘카페소야’를 내놓고 커피사업에 진출했으며, 콩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도 개발해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여러 중견업체들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종합식품회사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정식품도 두유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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