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영 아일랜드CC 회장 "한국의 페블비치로 크고 있어요"

입력 2013-03-12 16:50
수정 2013-03-12 22:26
[한경이 만난 사람]

SBS '야왕' 촬영지로 각광…대기업, 회원권 500억 구입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대회 개최에 이어 최근엔 SBS 드라마 ‘야왕’의 촬영지로 유명해져서 아일랜드 골프장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아일랜드CC의 권오영 회장은 12일 “골프코스와 빌라 입구, 클럽하우스 2층 로비와 VIP룸 복도 등 곳곳이 드라마의 주요 장면과 배경으로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개장한 ‘새내기 골프장’이지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코스라는 자연조건 덕분에 ‘명품 골프장’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고 권위의 KLPGA 메이저대회인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단번에 골프장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SBS TV 드라마 ‘야왕’에서 백창학 백학그룹 회장(이덕화 분)의 저택으로 노출되면서 관광명소로도 유명해졌다.

극중 이덕화가 바다를 바라보며 티샷을 하자 수애가 ‘배꼽이 나왔다’며 벌타를 받고 다시 플레이하라고 하는 장면은 사우스코스 5번홀에서 촬영했다. 또 미국 백악관 스타일의 빌라 게이트는 극중 유노윤호의 차량이 드나들거나 수애가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 장면 등에 등장했다.

골프장의 인기는 회원권 분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권 회장은 “얼마 전 한 대기업이 500억원어치 회원권을 구입했다”며 “3억원짜리 정회원 40계좌(입회금 120억원)와 10억원짜리 특별 무기명 회원권 38계좌(380억원)의 분양 계약을 체결했는데 거의 전 홀에서 바다를 조망하며 라운딩할 수 있다는 골프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중견기업들의 문의와 구입도 부쩍 늘어 60계좌(180억원)가 추가로 팔렸다”며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회원권 분양이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의 펠리칸힐골프장 빌리지에서 살았던 권 회장은 골프장 내 고급 빌라 건설에도 관심이 높다. “미국 페블비치골프장의 고급 주택처럼 별도의 문을 설치해 보안과 방범을 강화한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부호들이 와서 살아도 손색이 없도록 할 거예요.”

이 빌라는 1차로 52평형 18가구, 57평형 12가구 등 30가구를 분양 중인데 가수 이승철 씨가 구입해 화제를 모았다.

권 회장은 “골프장을 통해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자그마한 어촌에 불과했던 페블비치가 골프코스와 요트장, 고급 빌라를 아우른 세계적 명소가 된 것처럼 아일랜드 골프장도 대부도의 품격을 한차원 높이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18홀 회원제(사우스와 웨스트코스)와 9홀 대중제(이스트) 등 총 27홀 규모인 아일랜드CC는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뽑힌 제주 나인브릿지의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미국)이 디자인했다. 데일은 아일랜드 부지를 접한 뒤 “이곳은 단순한 해변인 시 사이드(sea side)가 아니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시 서라운드(sea surround) 코스”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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