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구글·애플 주식 사고 판다…반등하는 미·중 우량주 직접 거래

입력 2013-03-12 15:30
해외주식·파생상품

해외 선물·옵션 투자도 쉬워져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현대·기아자동차 또한 도요타와 GM, BMW 등 다양한 외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애플 대신 삼성전자에, 도요타 대신 현대자동차에 관심을 갖는 시기가 됐다. 거꾸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시장으로 투자 시야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선도업체의 주식을 직접 집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완만한 회복세

올 들어 미국과 중국의 주식 시장이 뜨겁다. 글로벌 경제 핵심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으며, 거시경제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증시가 동반 상승 추세다. 올 하반기엔 미국 주도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최근 한국에서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되면서 양도소득이 분리과세 되는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고액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주식 거래를 시작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하기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개별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투자할 국가의 거래통화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 실시간 시세 신청, 주식수량 계산, 양도소득세 신고 등 절차도 꽤나 복잡하다.

하지만 최근엔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과 미국 주식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로부터 중국과 미국 기업에 대한 개별종목 리포트를 받아보고, 상담 전문가와 해당 종목에 대해 다양한 얘기도 나눌 수 있다. 이후 투자 판단이 섰을 때 투자하려는 원화 금액을 증권계좌에 입금한 후 HTS의 해외주식 거래 프로그램을 통해서 홍콩달러나 미국 달러로 직접 환전하면 된다.

또한 실시간으로 해외주식 시세와 차트를 볼 수 있고, 투자할 주식수량 계산도 금액과 단가만 입력하면 자동 계산된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중국(홍콩, 상하이B, 선전B)과 미국 주식의 경우 HTS로 직접 거래가 가능하며, 그 외 국가는 전화 주문으로 거래할 수 있다. HTS로 거래할 땐 거래 금액의 0.25~0.30%, 지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문을 넣으면 0.30~0.8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HTS를 통해 해외주식을 직접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은 투자수익 중 한 해 250만원과 매매 비용을 공제한 최종 수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와 주민세를 매년 5월까지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 또한 증권사가 대행 신고 처리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납부 고지서만 받아 은행에 내면 된다.


○파생상품 투자도 쉽고 편하게

주식뿐만 아니라 환율 상품이나 원자재에도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최근 엔화가 달러당 77엔대를 저점으로 96엔까지 단기간에 돌파,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만저만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훨훨 날아다니는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서 잠시 눈을 돌려 엔화를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시장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이라는데 미국 S&P와 나스닥지수, 중국 A50 시장과 일본 시장, 금과 원유를 안방에서 거래할 수는 없을까. 답은 해외파생상품(해외선물옵션) 거래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중에 2007년 중국 관련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본 이가 상당수라고 한다. 중국 시장이 오를 때뿐만이 아니라 중국 시장이 빠질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투자자들의 선택은 달랐을 것이다. 예컨대 해외 파생상품 가운데 ‘중국 차이나 A5O선물’ 거래를 하게 되면 중국 시장이 오르거나 빠질 때 모두 이익을 낼 수 있다. 중국 시장이 빠진다고 무작정 기다릴 게 아니라 선물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매도로 포지션을 가지면 이익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국내 최초로 HTS 거래가 가능한 해외옵션(S&P, 유로스톡스, 골드, 원유, 천연가스, 옥수수, 밀, 대두 옵션 등)을 올 초 새로 런칭했다. 개인보다는 국내외 다양한 수입업체들이 실물가격 변동에 대한 헤지(실물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해외선물옵션을 이용해 매도포지션을 취함으로써 가격변동에 대한 손실을 고정)를 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증권사의 해외 선물 계좌를 개설해야만 한다. 해외선물 계좌는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서 개설할 수 있다. 실제 거래를 위해선 해외선물계좌에 원화를 입금한 후 해당 상품에 대한 증거금 이상으로 환전하기만 하면 된다. 다만, 선물의 특성상 증거금 대비 레버리지가 커서 증거금 이상 충분한 예수금을 넣는 게 바람직하다.

계좌를 개설하고 환전한 이후에는 증권사 HTS에서 직접 거래하면 된다. 해외 파생상품은 만기가 존재하고, 거래 시간이 한국과는 다를 수 있는 등 수익 발생 구조가 국내와는 다소 달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거래하는 게 좋다.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키움증권 등 해외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24시간 데스크를 두고 언제든 투자자들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해놨다.

우리는 이미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에 더 민감해져 갈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는 흐름이 좋은 해외증시에서 기회를 찾아볼 만하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 영업부 팀장 joekim76@truefri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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