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글로벌'…금리 짭짤한 '이머징'…고수익 노린다면 하이일드채권펀드가 '딱'

입력 2013-03-12 15:30
해외채권형펀드


금융 시장에서 일본 투자자들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로 ‘와타나베 부인’이 있다. 와타나베는 한국의 김씨, 이씨처럼 일본에서 흔한 성이다. 2000년대 초반 일본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다. 이들의 돈은 현재 약 40조엔(약 366조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국에서도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채권펀드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해외채권펀드 종류는

해외채권펀드는 수익률과 위험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글로벌채권펀드, 이머징국가채권펀드, 하이일드채권펀드가 그것이다.

글로벌채권펀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신용등급이 높은 나라에서 발행한 국채 위주로 투자한다. 선진국 국채는 신용도가 높아 금리는 낮지만 매우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글로벌 채권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큰 수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기 때 선진국 국채는 주식이나 이머징국가 채권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높은 가치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글로벌채권펀드로는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채권펀드’ ‘알리안츠 핌코(PIMCO) 토탈리턴펀드’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 채권펀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머징국가채권펀드는 이름 그대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동남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글로벌채권펀드보다는 금리가 높다. 투자 대상 이머징국가들의 통화 가치 상승으로 금리 외의 추가 수익을 노려 볼 수도 있다. 다만 투자 대상 일부 국가는 투기 등급의 신용도를 갖고 있는 등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머징 국가 채권 펀드는 지역별, 투자 대상 채권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머징 국가 국공채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로는 ‘피델리티 이머징마켓펀드’ ‘JP모간 이머징 국공채펀드’ ‘KB 이머징 국공채 인컴펀드’ 등이 있다. 국채는 물론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알리안츠 핌코(PIMCO) 이머징로컬 채권펀드’가 있다.

○고수익 하이일드펀드 인기

해외채권펀드의 세 번째 유형인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투기등급을 갖고 있는 고위험ㆍ고수익 채권에 투자한다.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대신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통상 채권 가격은 주식과 반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증시 등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투기등급 회사들의 부도율이 감소하고 신용등급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유형이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많이 끈 펀드는 ‘AB(얼라이언스번스틴)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다. 지난해 18%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AB글로벌 고수익 채권펀드’의 수익은 보유 채권의 이자와 자본차익이다. 이 펀드는 현재 1000여개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연 평균 이자수익은 7% 정도다. 자본차익이 없어도 연 7% 수익률이 가능하단 얘기다. 일부 하이일드 채권이 부도가 나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다. 느리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작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도 일부 자본차익이 기대된다.

○분산 투자 펀드는 변동성 낮춰

하이일드채권펀드 중 투자 위험을 줄이고 싶은 투자자라면 미국 하이일드채권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미국 채권에 국한해 투자하기 때문에 글로벌 전체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하는 펀드보다 변동성이 적다.

미국 하이일드채권펀드로는 ‘블랙록 미국달러 하이일드채권펀드’ ‘JP모건 단기 하이일드채권펀드’ 등이 있다. 편입하는 채권은 비슷하다. 두 펀드 모두 버거킹, 포드, 굿이어 등 비교적 우량한 기업들을 위주로 투자한다. 글로벌 신용등급 기준으론 하이일드채권으로 분류되지만 한국 기준으론 투자적격등급에 속하는 회사들이다.

쿠폰 이자로만 연 7%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되며 채권가격 상승 시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미국 기업 부도율은 2.8%(과거 30년 평균 4.5%)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지만 유럽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채권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라 가격 메리트가 있다.

해외채권펀드 중엔 특정 유형에만 투자하지 않고 여러 유형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선진국 채권과 투자등급 회사채, 하이일드채권 등 위험도가 각기 다른 채권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변동성 최소화를 추구한다.

대표적인 펀드는 ‘알리안츠 핌코(PIMCO) 분산투자펀드’다. 투자등급 회사채와 이머징마켓 채권,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등 총 1000개가 넘는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시장 상황별로 비중을 조절한다. 경기 확장기엔 이머징 마켓과 하이일드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불황기엔 투자등급 회사채 비중을 확대한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운용사인 핌코가 운용한다.

○펀드 보수 확인은 필수

해외채권펀드에 투자할 때는 몇가지 유념할 것들이 있다. 투자 대상 채권의 신용위험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힘들고 환율 변동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브라질채권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으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채권 평가 가격이 20% 넘게 하락한 것이다. 물론 아직은 평가손실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상승하면 채권 평가 가격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에 의해 해외채권펀드 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아둬야 한다.

펀드 포트폴리오의 평균적인 만기수익률과 신용등급, 듀레이션(평균잔존만기)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같은 유형이라면 만기수익률과 신용등급이 높고, 듀레이션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펀드의 총보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같은 유형이라면 보수가 가장 낮은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해외 채권 펀드의 운용은 대부분 매수 후 보유(buy & hold) 형식이다. 때문에 같은 유형의 상품에서는 보수 차이가 수익률 성과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김소정 <KDB대우증권 컨설팅지원부장 heather.kim@dws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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