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위협 지난 9~10일…軍관계자 골프의혹 조사
청와대가 임기 초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허태열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정부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공직자들의 직무 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군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된 지난 9~10일 서울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군 골프 관련 보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계 부처와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감사원에 대대적인 직무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대응하는 이유는 공직사회 ‘군기잡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일부 장관에 대한 임명이 늦어지면서 공직기강이 느슨해졌고, 청와대는 이를 조기에 바로잡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설명이다.
허 실장은 지난 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장관 교체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공직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며 “각 수석실은 공직기강 문제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허 실장이 이미 공직기강 문제에 대해 주의를 줬음에도 기강이 느슨해진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이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군 골프 문제 외에도 각종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감사원도 이날부터 공직감찰본부 소속 감찰 인력 85명을 투입해 비상시기 복무기강 특별 점검에 착수했다. 발전소 철도 등 핵심 기간시설 및 다중 이용 시설의 보안관리, 긴급 상황 대응 매뉴얼 구비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근무지 무단 이탈 및 무사안일 업무 처리 등을 불시에 확인할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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