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10년…상장사 40여곳 지분 5% 이상 보유
▷마켓인사이트 3월11일 오후 1시24분
2003년 1월10일 삼성전자 주가가 일순 출렁였다. 전주에 사는 개인투자자(훗날 ‘전주투신’ 박기원 씨로 알려짐)가 한꺼번에 20만주(매각가 660억원)를 매도한 여파였다. 3개월 뒤에는 또 다른 ‘개인 큰손’ 김영만 씨가 20억원을 들여 H&H글로벌리소스(옛 오디티)와 코스맥스 지분을 각각 7% 넘게 사들이며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김씨가 사느냐, 파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 주가는 춤을 췄다. 증권가에서는 막강한 자금 동원 능력을 앞세워 특정 기업 주가를 주무르는 개인투자자들이 잇따라 출현하자 이들을 ‘슈퍼 개미’로 부르기 시작했다.
슈퍼 개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2013년 3월. 슈퍼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는 4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40여개 상장기업 주가를 쥐락펴락하는 증시의 한축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경제신문이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의 지분 공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슈퍼 개미 27명이 34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작년 1월 이후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들고 있다가 처분한 9명을 합치면 ‘현역’ 슈퍼 개미는 36명에 이른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2029억원에 이른다.
50억원가량을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김기수 씨는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면 공시하도록 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3~4%로 쪼개 투자하는 슈퍼 개미도 많다”며 “이들을 포함할 경우 슈퍼 개미는 수백명에 이르고 투자금액도 조(兆) 단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개미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전직 증권맨이나 전업 투자자가 주류였다. 지금은 주부, 교사, 의사와 함께 중소기업 오너도 슈퍼 개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투자 형태도 경영권 위협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빠지는 ‘먹튀형’에서부터 유망 기업 지분을 5년 이상 들고 있는 ‘장기투자형’으로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슈퍼 개미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주가를 끌어올린 뒤 팔고 나간다는 점에서 ‘증시를 흐리는 독버섯’으로 폄하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소액주주의 의사를 대변하면서 잘못된 경영 관행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태호/오상헌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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