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경매에 13조원 뭉칫돈…중국 화가 월드 톱10에 5명 포진

입력 2013-03-10 16:01
수정 2013-03-11 00:14
2012 시장 분석…1년새 6% 증가


유럽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미술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미술정보업체 아트프라이스닷컴이 최근 발표한 ‘2012년 세계 미술시장 분석’에 따르면 작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는 122억달러(약 13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11년의 115억달러보다 6% 정도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작품 거래액이 가장 컸던 작가는 앤디 워홀로, 3억2900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앤디워홀재단이 작년 11월부터 경매를 통해 2만여점의 실크스크린 인쇄화, 회화, 콜라주, 판화, 사진 등을 팔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다첸(2억8722만달러), 파블로 피카소(2억8614만달러), 치바이스(2억7019만달러), 게르하르트 리히터(2억6280만달러), 쉬베이훙(1억7578만달러), 리커란(1억6679만달러), 마크 로스코(1억6678만달러), 프란시스 베이컨(1억5308만달러) , 푸바오스(1억5207만달러)도 낙찰총액 ‘톱10’에 들었다.

국내 작가로는 이우환(188위, 1000만달러) 김환기(257위, 689만달러) 박수근(292위, 597만달러) 등의 작품 거래액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미술시장에서 중국 작가들의 약진도 이어졌다. 작품 거래액 상위 10위권에 중국 작고 작가 장다첸(2위), 치바이스(4위), 쉬베이훙(6위), 리카란(7위), 푸바오스(10위)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경매시장도 50억달러로 국제시장의 41%를 차지하며 2년째 1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화교권 부유층 컬렉터들이 자국의 그림을 사들이면서 국제 미술계에 ‘차이나 파워’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미국(27%) 영국(18%) 프랑스(4%)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거래된 최고가 작품은 작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700만달러(1354억원)에 낙찰된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였다. 마크 로스코의 색면 추상화(7750만달러)와 ‘넘버 원’(6700만달러), 라파엘의 ‘젊은 아포스틀의 머리’(4267만달러), 리커란의 ‘붉은 산’(4039만달러),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잠자는 소녀’(4000만달러), 클로드 모네의 ‘수련’(3900만달러), 앤디 워홀의 ‘자유 여신상’(3900만달러) 등도 고가에 거래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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