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카드 쓰면 기업·외환은행 연 4.6%

입력 2013-03-10 10:08
어느 은행이 이자 더 주나

농협·수협 기본금리 4.3% 최고…가입 후 4년째부터 변동금리


은행권에서는 시중ㆍ지방ㆍ특수은행 등 16개 전 은행이 재형저축 상품을 판매한다. 기존 예금 상품보다 금리가 1%포인트가량 높다는 점과 7년 유지 시 이자소득세(14%)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공통이지만 은행별로 금리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 우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를 고려해 가입 은행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기본금리 높은 곳을 선택해야

다양한 재형저축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때는 1차적으로는 기본 금리가 높은 은행을 고르는 게 좋다. 기본금리는 우대조건 충족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지급해 주는 금리다.

16개 은행의 기본금리를 보면 농협ㆍ기업ㆍ외환ㆍ수협ㆍ경남은행이 나란히 연 4.3%로 가장 높다. 반면 씨티은행은 연 3.4%로 가장 낮다. SC은행은 기본금리가 연 3.7%지만 조건 없이 모든 가입 고객에게 우대금리 0.4%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기본금리를 연 4.1%로 생각하면 된다.

유의할 점은 연 4% 이상 고금리를 받으려면 최소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3년이 지나기 전 해지하면 각 은행의 중도해지이율 계산방식에 따른 이자만 받는다. 재형저축에 가입한 지 1~2년 만에 해지하면 연 1~2% 정도의 이자밖에 받을 수 없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입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셈이다. 예컨대 1년 유지 후 해약하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연 1% 밖에 이자를 받을 수 없다. 우리은행은 2년 뒤 해약하더라도 금리가 연 1%에 그친다.

또 가입 당시 약속한 금리는 최초 3년 동안만 적용되는 이율이다. 이후 4년은 매년 변동금리로 매겨진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년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현재 제시된 이자율이 7년 내내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금리우대 조건 충족 여부가 중요

언론 지상에 재형저축 금리로 인용된 최고금리는 연 4.6%다. 기업ㆍ외환ㆍ광주은행이 공히 연 4.6% 상품을 판매중이다. 하지만 이는 우대금리를 적용한 최고금리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 4.6%의 최고금리를 받기 위해선 0.3~0.4%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기업은행은 가입일로부터 3년 동안 급여이체를 연 평균 5회 이상 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또 기업은행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연 평균 300만원 이상이면 0.1%포인트를 더 지급한다.

우대금리 조건이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대목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복잡한 조건을 따지기 힘들 때는 기존 급여이체 은행이나 카드를 사용 중인 곳에서 재형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또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기간이 은행마다 다르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통장 카드 등에 추가로 가입할 때 주는 우대금리(0.1%포인트)를 가입 후 3년간만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우대금리 조건만 만족하면 기간에 상관 없이 계약만기 때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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