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싱가포르의 한 시내버스. 남루한 모습의 한 할머니가 맨발로 버스에 오르자 한 한국인 청년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는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신겨줬다. 맨발이 된 청년은 버스에서 내려 약 8분간을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했다. 할머니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모습을 버스에 동승했던 또 다른 사람이 청년 몰래 촬영했고, 그 사진이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하면서 싱가포르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최대호 씨(22·전주대 태권도학과·사진). 그는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총재 김기웅)의 봉사단원으로 지난달 4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싱가포르에 온 지 한 달 만에 처음 쉬는 날이었어요. 유명 관광지인 샌토사 섬을 둘러보고 오는 버스에서 어떤 할머니가 맨발이길래 그냥 신발을 벗어드린 것뿐이에요.”
지난해 하계 태권도평화봉사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는 최씨.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서 한 행동”이라고 밝혔지만, 국내에서의 봉사활동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다섯 살 때 시작한 태권도 특기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아원이나 장애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해왔고, 최근에는 정기적인 헌혈(15차례)은 물론 골수이식 기증자로 등록했을 정도로 봉사정신이 몸에 밴 청년이다.
한국에서 온 ‘태권도 청년’의 선행은 싱가포르 현지 언론들도 비중 있게 처리했다. 현지 방송사인 레이저TV는 최씨가 훈련 중인 체육관을 직접 찾아 인터뷰를 했고,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스는 2월8일자에 ‘친절한 한국인, 온라인을 달구다’라는 제목으로 1면의 절반을 할애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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