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행규모 16% 감소…청약률도 50% 밑으로 낮아져
수익률 맞추기 힘들어…증권사들 발행 소극적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 가운데 하나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주춤하다.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들이 ELS 판매 대금 운용에서 대거 평가손을 입으면서 가속화됐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는 ELS 발행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S 발행 느는데 ELS는 줄어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ELS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총 3조7469억원어치였다. 1월 발행 규모 4조4739억원에 비해 16.2%가량 감소했다. 반면 수익구조가 비슷한 파생결합증권(DLS)의 2월 발행량은 3조1097억원으로 1월(2조3045억원)보다 약 34.9% 증가했다.
지난해 ELS 총 발행액은 전년 대비 35.4% 증가한 47조535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등이 고령자 가입기준을 강화하는 등 과열 억제에 나서면서 작년 하반기 다소 주춤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발행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ELS를 찾는 투자자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기류가 변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중형 증권사 파생상품 발행 담당자는 “연말 대비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조기 상환 물량이 발생하고 있지만 여기에 대응한 신규 발행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하락에 투자자 발길 돌려
투자자들의 ELS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사별 ELS 2월 발행 실적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총 4880억원 규모로 68종의 ELS를 발행하고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실제로 청약에 참여한 자금은 1384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은 모집금액 4040억원 가운데 1362억원, KDB대우증권은 모집금액 3725억원 가운데 1157억원만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ELS 청약률이 50%대였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한 증권사 지점장급 프라이빗뱅커(PB)는 “ELS 수익률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연 3~4%가량 하락하면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수익률과 원금 손실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며 “실제로 투자가 성사되는 건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증권사들이 ELS 판매 대금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것도 발행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는 ELS 판매 대금을 해당 기초자산과 관련된 선물·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야 한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상당수 증권사가 수익은커녕 대규모 평가손을 입었다. 각 ELS에 반대 포지션인 선물·옵션을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사들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외국계 증권사 또한 수백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입어 관련 거래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처럼 운용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그러나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 ELS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ELS 판매량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며 “DLS 등 다른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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