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원윤종 "이젠 평창이 목표"

입력 2013-03-08 17:01
입문 3년만에 주전 파일럿…체중늘리려 하루 밥 15공기


“단계적으로 잘 올라가고 있습니다. 평창 메달이 목표인 만큼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대표팀 주전 파일럿 원윤종은 2010년까지 어느 종목에서도 선수 생활을 한 적 없는 특별한 인물. 2010년 봅슬레이 대표 선발전에 도전하면서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국내 봅슬레이 선수들이 대부분 다른 종목에서 밀려났다가 봅슬레이에 도전했거나 비엘리트 선수 출신이 대부분이지만 그는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입시 체육을 준비했던 게 운동 경력의 전부다.

그는 뒤늦은 입문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대표팀의 주전 파일럿 자리를 꿰찼고 선수 생활 3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그의 강점은 높은 집중력과 악바리 근성이다. 경기장에선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지만 머릿속으로 트랙을 어떻게 공략할지 늘 고민한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썰매를 조종하려면 트랙을 외우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른 공략법까지 감각적으로 숙달해야 한다.

그는 3년 사이에 84㎏이던 몸무게를 100㎏ 이상으로 불리려고 하루에 밥을 15공기씩 먹어치우기도 하고, 역도 선수 출신 동료와 맞먹는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릴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도 치열하게 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유럽에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그는 “유럽에서 새로운 트랙을 타보고 월드컵에 나서는 수준의 선수들을 지켜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북미에서 4개의 트랙만 타본 그가 올 시즌 유럽에서 4개의 트랙을 새로 경험하면서 썰매를 조종하는 눈을 더 넓혔다.

그는 “처음 배울 때는 외국인 코치로부터 정석을 배우기 마련인데, 월드컵을 지켜보니 선수마다 코너를 도는 라인이 팀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더라”고 설명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에서 11~12번 코너와 14~16번 코너에서 새로운 공략법에 도전했고, 이것이 맞아떨어지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는 “어차피 언젠가는 익혀야 할 트랙인 만큼 지금 넘어지고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유럽에 진출했다”며 “그 경험을 하고 익숙한 미국으로 돌아오니 한층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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