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돌아서 간신히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증시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95엔을 돌파하면서 엔화 약세 우려가 재부각 되고 있다"면서도 "환율이 진정되면 다시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지수 2000선 밑에서는 대형주를 저가 매수할 것"을 권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직전 고점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며 "증시가 강하게 상승할만한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해외 증시가 선전하고 있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수급 주체들이 관망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가 제자리를 맴도는 원인"이라며 "투자에 대한 확신이 생기려면 환율 우려가 해소되거나 기업 실적이 반등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이 쉽지 않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환율 방향성이 증시 조정의 배경"이라고 꼽았다.
다만 조정을 받은 만큼 다음주에는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시장에서 호재를 찾기는 힘들겠지만 다음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새 정부의 경기 부양 등에 대한 의지가 표출된다면 시장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000선 밑에서 매수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프로그램 매수세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정 업종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임 연구원도 "증시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정보기술(IT) 등 실적 기대감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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