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샤프 제휴, 글로벌 생존게임 시작이다

입력 2013-03-07 17:22
수정 2013-03-08 00:40
삼성전자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샤프사의 지분 3%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이번 인수가 대형 LCD 패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것으로 샤프 경영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분위기는 그게 아니다. 저마다 이번 제휴가 전자산업 재편에 무슨 의미를 갖는지 해석하기 바쁜 모습이다.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전자산업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당장 일본 언론들의 시각부터 그렇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전자 대기업의 제휴가 장기적 라이벌 관계를 넘어 새로운 재편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썼다. 일본 전자산업 재편과정에 뛰어든 삼성전자의 역할에 주목하자는 해석이다. 과거 삼성전자-소니의 합작투자에 냉소적이었던 반응과는 크게 달라진 평가다. 하지만 이번 제휴가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제휴가 샤프의 최대 고객인 애플과 삼성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 분쟁을 벌이는 한편으로 부품 공급처의 다변화를 시도해 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샤프는 바로 그 부품 공급처의 하나다. 그런 점에서 애플의 반응이 비상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전통적인 일본-대만 연합구도가 깨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대만 전자부품업체 훙하이와의 관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샤프는 삼성과의 제휴에 앞서 작년 훙하이와 제휴를 모색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샤프의 기술과 훙하이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한국 기업들을 이길 수 있다는 전망들이 당시에 쏟아졌다.

이 모든 게 글로벌 전자산업의 경쟁구도가 그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방증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다. 지금은 삼성-샤프 제휴가 주목받지만 일본 전자업체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면 상황은 바로 역전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한·일 기업을 추격하는 중국과 대만 기업들까지 감안하면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0년 후 삼성의 전자산업이 그대로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마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연일 위기론을 설파한다. 산업의 경쟁은 이렇게 피를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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