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살린 이나모리 '아름다운 퇴장'

입력 2013-03-07 16:59
수정 2013-03-08 02:35
'흑자궤도' 올려놓고 3년후 퇴임 약속 지켜…"교세라 경영 전념"


빈사 상태였던 일본항공(JAL)을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경영의 신’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 겸 JAL 명예회장(81·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JAL은 “이나모리 명예회장이 이달 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JAL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또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JAL의 명예회장직을 유지하되 앞으로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JAL 본사에 가서 자문위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오니시 마사루 당시 JAL 사장과 우에키 요시하루 JAL 전무를 각각 JAL 회장과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자신은 명예회장직으로 비켜섰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이 JAL을 떠나는 건 2010년 2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3년1개월 만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일본 총리의 삼고초려 끝에 JAL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던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JAL에 온 직후부터 “보수는 일절 받지 않고 딱 3년만 JAL을 위해 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이번에 JAL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앞으로 교세라 경영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경영인으로 꼽힌다. 1959년 종업원 28명으로 세라믹 제조업체 교세라를 창립, 현재 전 세계에 221개 계열사를 두고 6만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키웠다. 1984년엔 다이니덴덴(현 KDDI)을 설립, 일본 2위 통신업체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그의 경영신화는 JAL에서도 통했다. 2010년 1월 2조3000억엔에 달하는 빚을 끌어안은 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JAL은 이나모리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후부터 극한의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일본 경제 부조리의 상징이었던 JAL의 구조조정을 위해 사업장 3분의 1을 폐쇄하고 직원 1만여명을 정리해고했다.

퇴직연금도 30% 삭감했다. 사내 유니폼 세탁소를 없애고 직원들이 직접 유니폼을 빨아 입게 할 정도로 비용 절감에 힘썼다. 적자 운행노선 45개를 폐지하고 수익성이 좋은 미국~일본 간 노선을 강화했다. 아울러 간부들과 생맥주를 기울이며 난상토론을 벌이면서 항공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1337억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JAL은 이듬해 1884억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2011년 3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으며, 작년 9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재상장됐다.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도 1860억엔으로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JAL은 오니시 회장과 우에키 사장의 경영체제로 본격 전환된다. 우에키 사장은 비행기 조종사 출신으로 임원까지 오른 첫 번째 인물로 이나모리 명예회장과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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