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독주 시대 ②] '카포자'의 이야기 … "카톡의 위기는 ○○서 온다"

입력 2013-03-07 07:47
수정 2013-03-07 13:58
이용률 90% 카카오톡, "올해가 중요하다"
'이탈자' 이야기 들어보니…

'카카오톡 안 씁니다.'
'카카오톡 알림을 꺼 놓았습니다. 급한 일은 문자메시지(SMS)로'
'○○○(다른 메신저)으로 이사갔어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프로필란에 사용 중단을 '선언'한 문구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유는 각양각색이다.카카오톡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몸집이 점차 커지면서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하면 스팸 메시지 차단 방법을 묻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국민 앱으로 떠오르고 90%가 넘는 이용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스팸메시지 등이 위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에서 올해를 가장중요한 시기로 보고있다" 며 "지난해 첫 흑자를 낸 뒤 몸집을 키우고 사용자들의 불만을 잘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통적"이라고 귀뜀했다.

◆'카포자'에게 배워라

스스로를 '카포자(카카오톡을 포기한 자)'라고 칭한 직장인 이경미 씨(29)는 '스팸성 메시지'를 지적한다. 이씨는 "주변 친구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며 "스팸성 메시지가 지나치게 많이 오면서 업무를 방해할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5, 6개는 기본이라는 것.

이 양은 "카카오톡의 '친구 추천'을 보면 이상한 이름의 사용자들이 많다. 프로필 사진에는 모두 노출이 심한 여자들" 이라며 "이들이 카지노 광고 또는 동영상 사이트 광고 메시지를 보내온다"고 설명했다.

전화번호 또는 아이디 검색을 통해쉽게무료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스팸업자들의 타깃이 됐다. 그간 문자메시지(SMS)에서 기승을 부리던 스팸문자가 모바일 메신저로 옮겨온 것.

직장인 박승찬 군(30)은 "카카오톡이 무거워졌다"고 표현한다. 일대일 대화 기능으로 시작한 카카오톡에 다양한 서비스들이 추가되면서 복잡해졌다는 의미다.

현재카카오톡을 실행하면 보이스톡을 비롯해 10여 개의 부가 기능들이 제공된다.

대화창을 옆으로 밀면 등장하는 채팅플러스는 최근 추가힌 기능. 카메라, 메모, 게임, 등 카카오와 손잡은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들어있다. 친구들과 대화 도중 일정을 공유하거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개인 블로그 성격의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앨범 등 연동되는 앱까지 합하면 '카카오톡 공화국'이다.

◆"카카오, 사회적책임 느낄 시기"

소위 '카포자'들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SMS)로 '복귀'하거나 새로운 모바일메신저를 찾아나선다.

직장인 이훈상 군(32)도 비슷한 문제를 겪으면서 '카톡 안 쓰기 운동'에 나섰다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전달할 내용만 주고받으니 오히려 업무나 생활 속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전의 카카오톡이 그리워요. 기능이 다양해지는 것도 물론 좋죠. 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아예 쓸모가 없는 기능까지 추가되다보니 되레 불편함을 느껴요."

카카오도 '카포자'에 주목하고 있다. 성장기에 오른 지금 사용자 이탈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홍보 관계자는 "스팸메시지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보통의 스팸업자들은 일본, 중국 등에서 전화번호를 산 뒤 스팸메시지를 뿌리기 때문에 외국에서 발송된 메시지의 경우 해당 국가를 프로필 사진에 표시하고 있다.

또 "특정인이 처음으로 대화창에서 말을 걸 때는 사용자가 친구 추가 또는 스팸 신고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내부의 모니터링 인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의 스팸메시지가 활개를 치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선 고성능(지능형) 스팸 필터의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모바일앱 개발사의 한 대표는 "카카오톡은 모바일계의 '네이버'로 불릴만큼 성장한 것이 사실" 이라며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에 사회적인 책임이 요구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카오 역시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 이라며 "유해 서비스 차단과 함께 양질의 부가서비스를 풍부하게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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