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지수 사상최고] 랠리 계속된다 vs 고통스런 상승

입력 2013-03-06 17:05
수정 2013-03-07 03:55
낙관·비관론 교차한 월가
"양적 완화에 밀려서 마지못해 주식 산다"
"고점 뚫으면 2년 랠리 18,000까지 갈 수도"



미국 30대 대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다우존스지수가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0.89% 오른 14,253.77로 거래를 마쳤다. 2007년 10월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14,164.53을 돌파했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3월9일 6547.05로 반토막났던 다우존스지수는 5년5개월 만에 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고통스러운 주가 상승’ 이어질까?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의 2월 비제조업지수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56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내수 확대를 통해 7.5%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힘을 보탰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시중에 계속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는 축제 분위기가 아니었다.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있는 JP모건체이스 트레이딩룸에서 트레이더들의 환호성은 들리지 않았다. 컴퓨터 단말기의 신호음과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 JP모건은 장 마감 후 기관투자가에게 보낸 보고서에 “투자자들이 정말 주식이 좋아서 시장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썼다. 보고서는 “아무도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Fed의 양적완화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주식을 사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트레이딩”이라고 표현했다.

월가 트레이더들이 5년 만의 사상 최고치 돌파를 즐거워만 할 수 없는 이유는 주식시장이 뚜렷한 이유 없이 랠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과 제조업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 따른 우려로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라스무센이 시퀘스터 발효 직후인 지난 4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년 후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8%에 달했다.

○“최고점 돌파 후엔 랠리 계속된다”

낙관론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사적으로 볼 때 사상 최고점을 돌파한 뒤에는 랠리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과거 여섯 번의 상승장에서 최고점을 돌파한 후 6개월 동안 주식형펀드에 직전 6개월보다 세 배 더 많은 돈이 유입됐다는 것. WSJ는 최고점 돌파 후 평균적으로 랠리가 2년 더 지속되며 28% 추가로 상승했다면서 단순 계산하면 다우존스지수가 18,000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다만 이는 평균적인 수치로 상승장이 최고점 돌파 후 2개월 만에 끝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낙관론자들은 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낮은 상태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한다. 5일 S&P500지수는 올해 기업들의 예상 순이익에 비해 13.6배 높게 거래됐다. 역사적 평균선인 15배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주가 랠리가 이어질지는 7일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8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2월 미국 고용 동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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